농협금융,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가동
과거와 달리 외부 하마평 나지 않아
NH농협금융을 이끌고 있는 손병환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농협금융지주 제공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농협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지만 좀처럼 외부 하마평이 나오지 않고 있어 업계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점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새 회장을 뽑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했다. 손병환 회장의 임기는 12월 31일까지로, 임추위는 늦어도 다음 달 20일께 차기 회장을 내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추위가 차기 회장을 추천하면 농협금융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업계에서는 손병환 회장의 연임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전 회장들이 2년 후 1년 정도 임기가 더 연장된 사례가 있는 만큼, 손 회장 역시 이를 따르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손병환 회장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농협금융 회장 자리를 맡아 왔다.
특히, 그는 농협금융을 수익성은 물론 건전성에서도 괄목할 만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손병환 회장 임기 첫해인 지난 2021년 농협금융은 출범 10년 만에 순이익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들어서도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만 1조9719억 원으로, 이미 2조 원에 육박하며 지난해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지만 좀처럼 외부 하마평이 나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자산 건전성 관리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7%로 5대 금융그룹 중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사의 자산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외부 관출신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회자되지 않고 있는 점도 손병환 회장 연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농협금융 회장직은 현 손병환 회장을 제외하곤 모두 관 출신 인사들이 선임됐다.
신동규 초대 회장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과 국제금융국장을 역임했고, 임종룡 2대 회장은 국무총리실장과 기획재정부 제1차관으로 근무했다. 김용환 3대 회장은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재직했다. 김광수 회장 역시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손병환 회장은 지주 출범 이후 첫 연간 당기순익 2조 원을 달성하는 등 농협금융을 호실적으로 이끌었다"라며 "여기에 과거와는 달리 임추위가 가동됐음에도 외부 하마평이 들리지 않고 있어 손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손병환 회장은 5대 금융 그룹 중 가장 젊다. 이러한 점도 가산점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