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가계 대출금리 등 부담…인상폭 약화 전망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예상됐지만 최근 환율하락, 가계 대출금리 부담 등이 겹치며 속도조절론이 힘을 얻고 있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탓에 금융권에선 한은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7% 올랐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까지 5회(4·5·7·8·10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7월과 지난달에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환율, 국내 채권시장 상황, 미국 물가오름세 등을 고려해 한은이 이번에는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0.3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 1439.8원(10월21일)과 비교해 100원 가량 낮아졌다.
채권시장에서 유동성 문제가 지속 중인 점도 베이비스텝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단기금융시장은 경색이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30일부터 18일까지 국고채(3년물) 금리는 4.186%에서 3.787%로 하락했으나 기업어음(A1, 91일물) 금리는 3.27%에서 5.33%까지 급등했다.
더불어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7.7%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말 금리 인상 폭과 긴축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한은으로선 국내 가계부채 규모가 큰 점도 부담이다. 올 2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9조4000억 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104.6%를 기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국내 자금시장이 불안하지만 정책당국의 유동성 조치로 최악의 상황을 피한 만큼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금리인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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