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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 발로 뛴 총수들…'철통 보안' 롯데호텔서 빈 살만과 회동(영상)
입력: 2022.11.17 18:30 / 수정: 2022.11.17 19:08

직접 세일즈 나선 재계 총수들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네옴시티' 사업 관련 협력 방안 논의했을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롯데호텔=이성락 기자] '네옴시티' 투자 보따리를 들고 한국을 찾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롯데호텔로 모였다.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재계 총수들은 5000억 달러(약 670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와 관련한 사업적 기회를 얻기 위해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섰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와 주요 기업인들은 1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차담회를 가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롯데호텔 최상위 객실인 이그제큐티브 타워 32층 로열 스위트룸에 머물고 있다.

이날 만남은 철통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롯데호텔에서는 오전부터 경찰뿐만 아니라 무장 경호원이 배치됐고,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보안 검색대를 통한 외부인 출입이 통제됐으며, 내부 사진 촬영도 허용되지 않았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용하는 차량은 외부에서 보지 못하도록 흰색 가림막 안에 세워졌다.

재계 총수들은 오후 4시 20분부터 차례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김동관 부회장이 도착했고 박정원 회장,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순이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이날 재판 일정이 있었지만,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을 위해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와 어떠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회동은 약 3시간 동안 이어졌다.

롯데호텔 출입구 밖에 빈 살만 왕세자의 차량을 가리기 위한 흰색 가림막이 설치됐다. /이성락 기자
롯데호텔 출입구 밖에 빈 살만 왕세자의 차량을 가리기 위한 흰색 가림막이 설치됐다. /이성락 기자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모든 게 가능한 남자)'으로 불리는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인 전날(16일) 밤 전세기 편으로 3년 만에 방한했다. 3년 전에도 빈 살만 왕세자는 당시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환담을 나눴다.

이처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총출동하는 건 만남을 계기로 사업적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는 세계 최대 해외 건설 수주국으로, 총수들은 '네옴시티' 사업과 관련한 참여 의사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소식이 전해진 뒤 재계 안팎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네옴시티' 수주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재계는 이번 회동이 다양한 사업 구상을 서로 공유하고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 앞에서 폭발물 탐지견이 순찰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서울 중구 롯데호텔 앞에서 폭발물 탐지견이 순찰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네옴시티'는 총 사업비 500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서울의 44배 면적에 스마트시티를 짓는 것으로, 높은 석유 의존도를 보이는 사우디 경제·산업을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100% 신재생 에너지로 운영하는 주거·상업도시 '더라인'과 해상 위 산업도시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 관광 단지 '트로제나' 등으로 구성된다.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첨단 ICT, 친환경 모빌리티,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산업 다방면에 걸쳐 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은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더 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한 상태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인공지능(AI), 5세대(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추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롯데호텔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롯데호텔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이선화 기자

최태원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 부문, 정의선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주력인 태양광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분야에서 세일즈에 나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박정원 회장은 원전, 이재현 회장은 문화 콘텐츠, 정기선 사장은 합작 조선소 등에 대한 협력 의지를 내비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며 "다만 이번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빈 살만 왕세자는 재계 총수와의 회동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에 이어 오찬을 함께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에너지와 방위 산업, 인프라와 건설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며 특히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의 여러 기업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공식 오찬을 갖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공식 오찬을 갖고 있다. /뉴시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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