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17일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벡스코로 입장하고 있다. /부산=이동률 기자

[더팩트 | 부산=최승진 기자] 부산에 한국 최대 게임 잔치가 또다시 문을 열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지스타'가 17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완전 정상화를 목표로 열린다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열기는 개막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참가 업체별로 내놓을 신작 보따리에 게이머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오전 8시 반부터 입장권 구매처인 해운대 센텀 호텔 옆 공터에는 수많은 게임 팬이 입장권을 받기 위해 300m 넘게 줄을 섰다. 입장해서는 다양한 부스에서 게임을 체험했다. 캐릭터로 분장한 모델이 등장하자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지스타'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신작 대결이다. 올해 행사에는 넥슨·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네오위즈·그라비티·호요버스 등 국내외 주요 게임업체들이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다. 이들 업체가 선보인 신작은 '퍼스트 디센던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을 포함해 35개에 이른다. 게임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콘솔을 전면에 내세운 곳도 있었다. 크래프톤(칼리스토 프로토콜)과 네오위즈(P의 거짓)가 주인공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22에 방문한 참관객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넷마블 측은 "오랜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지스타인 만큼 많은 이용자가 부스를 찾을 것으로 예상해 현장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준비했다"고 했다.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가운데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넷마블 전시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이동률 기자

'지스타 2021'은 전시회 최초로 전 연령 백신패스를 도입했다. 올해는 참관객 밀집도를 시작 단계부터 관리하기 위해 온라인 사전 예매자들 입장과 현장 티켓 구매 시간을 구분했다. 전시장별로 입장 대기 공간을 확보하고 전시장 내부도 밀집도에 따라 입장을 조정했다. 이를 위해 기존 '지스타' 지원 인력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약 550명 인력이 투입됐다. 오전 9시가 되자 센텀교차로에서 벡스코 정문 입구가 전면 교통 통제됐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직전인 '지스타 2019' 때는 역대 최대 규모인 24만4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지스타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하고 있다"며 "안전 계획에 허점이 없는지 유관 기관과 지속적인 점검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지스타 2022' 개막식은 17일 오전 10시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박형준 부산시장 ·강신철 위원장·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정헌 넥슨 대표·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배태근 네오위즈 대표 등이 참석했다. '오징어게임' 트레이드마크인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간소화 방식으로 진행된 점이 특징이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은 지난 16일 오후 열린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네오플은 대상을 포함해 사회공헌우수상도 차지했다. 윤명진 네오플 이사는 "모바일에서 최고 액션 역할수행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를 위해 노력했고 동료들이 지지하고 응원해서 좋은 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전체 총괄을 맡고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지스타'는 지난 2009년부터 부산에서 열렸다. '지스타 2022'를 바라보는 부산 시민의 시선은 특별하다. 5년간 택시 운전을 해온 허 모 씨는 "지스타를 하면 관광객이 몰리고 부산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에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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