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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추모' 원한 이재용…'뉴삼성' 메시지는 언제쯤
입력: 2022.10.26 13:00 / 수정: 2022.10.26 13:00

고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서 별도 메시지 없어
새로운 비전 선언 임박했다는 관측 여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주기 추모식에서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앞서 추모식을 통해 '뉴삼성' 관련 구체적인 메시지가 나올 것이란 재계의 예상과 달리 '조용한 추모'를 택한 것이다. '뉴삼성' 메시지 발표는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회장 승진설이 지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향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대한 주목도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25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은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가족들과 삼성 전현직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그룹 차원의 별도 공식 추모 행사는 없었다.

외부 인사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 세 아들이 동행했다. 김승연 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과 각별한 사이로, 직접 추모의 뜻을 전하기 위해 선영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기대를 모았던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앞서 재계 안팎에서는 '포스트 이건희' 2주년을 맞아 이재용 부회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1주기 당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뉴삼성' 구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는 이전보다 더 구체화된 '뉴삼성' 메시지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유족들은 고인을 기리는 데 집중한 모습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사장단 60여 명은 추모식을 마친 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영진은 오늘의 삼성을 만든 이건희 회장을 기리며 "새로운 내일을 향해 힘차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뉴삼성 메시지를 내기보다 고인을 기리는 데 무게를 뒀다. /남용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뉴삼성' 메시지를 내기보다 고인을 기리는 데 무게를 뒀다. /남용희 기자

여전히 재계는 '뉴삼성' 관련 구체적인 메시지가 언제쯤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인식이 강한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서며 변화를 예고한 데다, 주력 사업의 업황 불확실성이 커져 내부적으로 재차 도약 의지를 다질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고 이건희 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선언한 '삼성 신경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키워냈다고 평가받는다. 재계는 '신경영'에 준하는 '제2 신경영' 비전 선언이 머지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 인사와 조직 개편이 다가오고 있고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인수합병(M&A) 추진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둔 지금이 시기적으로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적절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재계 관계자는 "초격차를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재용 부회장 복권 후 첫 연말 인사·조직 개편인 만큼, 혁신안이 제시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장 승진이 현실화될 경우 그 자체로 '뉴삼성’의 출발을 상징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회장 승진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두르지 않고 회사 일에 무게를 두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경영 위기 속 그룹의 책임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란 시각이 주를 이룬다. 승진 시기로는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 1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건희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던 시점인 12월 1일을 꼽는 시선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건희 회장 추모식에 300여 명의 전현직 경영진이 대거 참석한 것을 놓고 회장 승진을 앞두고 인사를 겸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삼성 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돼 많은 분이 참석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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