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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연내 1500원 가나…强달러에 국내 산업 위축 우려 
입력: 2022.10.24 00:00 / 수정: 2022.10.24 00:00

내년 2차전지·정유 빼고 모든 산업 올해보다 위축 전망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433.3원) 대비 6.5원 오른 1439.8원에 마감했다. /임영무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433.3원) 대비 6.5원 오른 1439.8원에 마감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 미국 달러 강세가 아시아 통화를 우수수 끌어 내리고 있다. 엔화와 위안화 가치는 속수무책으로 하락했고 원화 가치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원·달러 환율은 연내 15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 국내 산업 전반이 위축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제기됐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1433.3원) 대비 6.5원 오른 1439.8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일보다 0.9원 내린 1432.4원에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1441.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28일 기록한 연고점(1442.2원)을 위협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10원대로 내려섰으나 미국 소비자물가(CPI) 지수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온 데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1만4000건으로 3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힘을 보탰다.

이미 시장에서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기준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12월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7.5%, 77.0%로 반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망이 실현될 경우 5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된다. 연말 상단 금리는 4.75%로 뛰어 내년 1분기 중 금리가 5%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진다.

같은 날 달러·위완 환율은 7.2494위안에 마감했다. 이는 2008년 1월 14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위안화 가치 기준으로는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엔화는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50엔이 붕괴된 후 160엔을 넘보고 있다. 지난 2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0엔을 돌파했다. 150엔대를 넘어선 것은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내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 6일 타이 후이 JP모건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웹세미나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연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격차, 국제 경제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를 고려하면 원화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7~1998년과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2009년뿐이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기술 경쟁력이 중시된 2010년 이후에는 주요 산업에서 수출에 대한 원·달러 환율 영향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를 이용해 실증 분석을 진행한 결과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주요 산업 수출의 가격 경쟁력 영향이 감소했다. 2010년 이전 실질실효환율이 1% 하락하면 주요 산업 수출은 0.71% 증가했으나 2010년 이후에는 0.55% 증가에 그쳤다. 그중에서도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디스플레이·반도체 수출에 대한 실질실효환율 영향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 전반이 위축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0일 2023년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2차전지와 정유업을 제외한 13개 산업 업황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자동차 산업의 경우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업황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낮아졌더라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제조 원가 부담 가중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소재∙부품업체들은 매출 감소와 수익성 하락의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운송산업군은 금리 급등, 글로벌 경기 하방 압력 증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운송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강(强)달러로 인한 영향은 운송 산업 내에서도 세부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봤다. 자동차, 조선, 해운 등은 수혜를 볼 수 있는 반면, 항운은 여객 수요 감소 등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시각이다. 강달러·고유가로 인해 인바운드 관광객 수의 회복이 더뎌지면서 호텔업을 중심으로 한 숙박업의 업황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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