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Biz] BTS 병역 불확실성 떨쳐낸 하이브, 주가 향방은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2.10.21 07:00 / 수정: 2022.10.21 07:00
증권가는 전반적으로 '호재' 풀이…'완전체 부재' 리스크 지적도
그룹 방탄소년단이 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열린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앵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선화 이동률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열린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앵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선화 이동률 기자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문제가 맏형 진을 시작으로 멤버 전원의 순차적인 군입대 방향으로 마무리되면서 소속사 하이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브는 17일 장 마감 후 '투자판단관련주요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향후 방탄소년단의 활동 관련에 대해 안내했다.

하이브 측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며 "멤버 진(김석진)은 2022년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를 예정이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10월 들어 내리막을 걷던 하이브의 주가가 바로 반응을 하기도 했다. 하이브는 18일 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장중 8% 오르는 등 강한 반등세를 보였으며, 전날 대비 5500원 오른 12만500원에 장을 마감해 화색을 띄었다.

다만 19일과 20일 모두 하락 마감하면서 다시 주가가 내린 상황이다. 20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4.64%(5500원) 내린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진의 군입대 발표 직후 오른 폭 만큼 내렸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이번 활동 관련 발표가 하이브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될지 악재로 이어질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모든 멤버들이 결국에는 병역을 이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간 하이브를 괴롭혔던 병역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호재로 보는 시각과, 당분간 이어질 '완전체 부재'로 인한 매출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악재로 보는 시각 등이다.

20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4.64% 내린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20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4.64% 내린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증권가는 우선 호재로 보는 모양새다. 하이브의 이번 경영사항 공시 이후 리포트를 제공한 증권사 가운데 5곳 이상이 목표가를 내렸고 두 곳은 목표가를 유지했다. 다만 목표가를 낮춘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목표가를 일부 낮췄지만 방탄소년단의 병역 불확실성 해소에 무게를 두고 여전히 현재가보다 50% 가량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군입대 시기에 대한 가정이나 불확실성이 불필요해지면서 내년부터 하이브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생겼다. 특히 내년 실적은 이익이 올라갈 요소가 많다"고 전망했다.

또한 증권가는 하이브가 그간 방탄소년단 외에 다른 아티스트의 매출 비중을 늘려왔다는 점과 최근 공연 매출과 앨범 판매 등을 통해 가요계에 이어지고 있는 훈풍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하이브 내 BTS 매출 비중은 종전 90%에서 지난해 70%까지 낮췄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범하이브 보이 그룹들은 빠른 성장세와 글로벌 공연 매출 확대 등을 통해 회사에 기여했으며, 데뷔하자마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의 르세라핌, 어도어의 뉴진스의 활약도 하이브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의 군 공백을 통한 '완전체 부재'가 다소 리스크로 작용될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를 통해 국내 증시가 강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와중에 방탄소년단의 공백마저 이어지니 하이브로서는 반등의 시계가 늦춰질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한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증시가 9월에 이어 10월에도 장이 좋지 않으면서 호재가 크게 반영되지 않고 악재는 확대되는 경향이 짙다. 방탄소년단의 군 공백을 대체할 하이브 레이블 소속 후배 아티스트들이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방탄소년단의 IP 파워를 따라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이브의 실적 성장성이 뚜렷하게 확인되는 것을 보고 접근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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