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86.9% "경기침체 가능성 높거나 매우 높아"
13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CEO 대부분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황원영 기자]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인플레이션·금리 상승으로 보험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급격한 수요 위축에 따른 높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산업에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3일 보험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보험사 CEO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7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43일간 진행됐고, 총 42명의 CEO 중 90%에 해당하는 38명(생명보험 22명, 손해보험 16명)이 응답했다.
우선 CEO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86.9%가 높거나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보험산업 성장성과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대답했다. 92.1%는 인플레이션 확대로 인해 성장성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81.6%가 수익성도 나빠질 수 있다고 봤다.
급격한 금리 상승 역시 보험사 성장성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89.5%를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는 답이 47.4%로 긍정적이라는 답(44.7%)보다 소폭 많았다.
2023년부터 도입되는 새로운 보험사 자본규제인 IFRS17(새국제회계기준) 등의 준비 수준에 대해서는 81.6%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2021년 개편된 모집수수료 체계는 적당하다는 응답이 36.8%,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39.5%,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23.7%로 나타났다.
보험금을 더 받기 위한 보험사기나 과잉진료 등과 같은 우리 사회의 도덕적 해이 수준에 대해서는 84.1%가 심각하다고 대답했다. 특히,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손해보험사 CEO들 대부분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향후 주력 상품전략으로 생보·손보 CEO 모두 보장성 상품을 꼽았다. 세부적으로 생보 주력 상품전략은 종신보험(33.3%), 건강보험(29.5%), 변액보험(20.5%), 연금보험(13.8%) 순으로 나타났다. 손보의 경우 장기인보험이 46.2%로 가장 많았고 장기물보험(17.1%)이 뒤를 이었다. 자동차보험, 기업종합보험, 배상책임보험이 9.5%로 동률을 기록했다.
내년까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라고 대답한 CEO가 3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IFRS17 선제적 대응이 24.6%, 디지털 전환 12.8%, 신상품 개발 11.6%, 신사업 추진 6.8%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