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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3분기 실적은 맑지만…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여전
입력: 2022.10.12 00:00 / 수정: 2022.10.12 00:00

호실적 전망 속 전 세계 신조선 수요 감소세
중국 조선사들의 약진 우려도…친환경 신기술로 대응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조선업계도 수주량 감소 등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크레인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조선업계도 수주량 감소 등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크레인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잇단 수주 성공 소식을 알리며 3분기 호실적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선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선 발주량이 전년 대비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조선사들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저가공세로 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는 연료전지 기술과 더불어 수소, 암모니아와 같은 대체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여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09억 원으로, 3개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539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전분기(-995억원)와 비교해 손실이 절반 가까이 축소되며, 삼성중공업은 전분기보다 400억 원 가량 줄어든 705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처럼 3분기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짙어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해운조선업 2022년 상반기 동향과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신조선 발주량 전망치는 3500만 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5100만3000 CGT) 대비 31.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선박 발주액 역시 올해 915억 달러(약 131조2800억 원)로 예상돼 전년(1147억 달러, 약 164조5700억 원)보다 20.2%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조선업계의 발주량은 올해 1500만 CGT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보다 14.9% 줄어든 숫자다. 수주액은 올해 400억 달러(약 130조 원)로 예상되며, 전년보다 9.7% 수주가 위축될 전망이다.

선박 발주량의 축소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더불어 공급망 붕괴, 전쟁의 영향 등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3.2%와 2,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전망치 대비 2022년은 0.4%p, 2023년은 0.7%p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제도준비이사회(Fed)의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선박금융에도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에만 3차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5%p 인상했으며, 7월에도 0.75%p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선박 거래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결제 화폐인 달러가 급격한 금리 인상이 진행될 경우, 선박 구매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 선박 발주도 늘어난 LNG 수요에 대한 LNG선과 더불어 해운사 환경규제 대응에 대한 컨테이너선 발주에 국한돼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 선종별 수주량 중 컨테이너선은 41.9%, LNG선은 55.6%로 이들 2개 선종이 총 97.5%를 차지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메이저 해운시장인 벌크선과 탱커조차 내년으로 다가온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 투자가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추정된다"면서 "강력한 환경규제가 임박했음에도 아직까지 본격적인 대응이 보류된 것은 신조선 가격 급등, 금리상승에 의한 금융환경 악화 등의 외부적 요인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이러한 내외부적 요인이 연료결정의 어려움에 따른 관망세를 연장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이는 하반기 신조선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다소간 수요 위축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선가의 급상승과 더불어 금리까지 상승하며 높은 수준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면 많은 선주들이 투자결정을 보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과 수주량 관련 표.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2022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과 수주량 관련 표.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여기에 중국 조선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조선업계는 7월 말 LNG선 32척을 수주해 역대 최고기록을 냈고, 글로벌 점유율도 지난해 세계 10%에서 25%로 늘어나는 등 한국과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친환경 기술력으로 중국 업체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비는 총 1031억5700만 원으로 전년대비 22.4%(약 189억 원) 증가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0.4%에서 올해 상반기 0.5%로, 삼성중공업은 0.7%에서 1%로 각각 늘었다.

국내 조선 3사는 친환경 규제에 대비해 연료공급시스템, 재액화시스템 등 LNG 추진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암모니아, 수소 등을 대체 연료로 쓰는 저탄소 선박 추진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 원료인 LNG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중국 업체보다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월등해 수주가 몰린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이 분야를 선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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