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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코로나 치료제 주가 조작 의혹…긴장감 도는 제약업계
입력: 2022.10.05 00:00 / 수정: 2022.10.05 18:51

일양약품 경영진 주가 폭등 후 대량 매각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본 건 정보 이용 사실 없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일양약품을 수사하고 있다. 오른쪽 위 사진은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 /일양약품 제공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일양약품을 수사하고 있다. 오른쪽 위 사진은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 /일양약품 제공

[더팩트|문수연 기자] 일양약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임상 연구 결과를 부풀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했던 타 업체로 수사가 확대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일양약품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일양약품이 지난 2020년 3월 자사의 벽혈병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보도자료로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의대 교수팀의 보고서와 일양약품이 공개한 보도자료가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일양약품의 보도자료 발표 이후 주가는 2만 원대에서 10만 원대까지 큰 폭으로 올랐는데, 일양약품 경영진은 주가 폭등 후 주식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양약품의 최대주주인 정도언 회장의 친인척들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7월까지 7만4026주를 매도했다.

이와 관련 일양약품은 "이번 경찰수사는 당사의 주식거래로 인해 손실을 입은 일부 주주들이 2021년 5월 고소장을 접수해 1년여간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고려대학교 연구 결과를 다르게 설명한 사실이 없음을 수사 기관을 통해 소명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약물재창출과 신물질 개발에 관한 다각적인 임상과 실험을 이어 가고 있으며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아무런 실험과 조치가 없었다면 제약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식 매도와 관련해서도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본 건 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경찰에게 소명했다"고 밝혔다.

일양약품은 2020년 3월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리도티닙)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일양약품 제공
일양약품은 2020년 3월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리도티닙)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일양약품 제공

업계에서는 향후 수사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나서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개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식약처에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관련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한 기업은 신풍제약, 비엘,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샤페론, 일동제약, 대원제약, 제넨셀, 아미코젠파마, 진원생명과학, 텔콘알에프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종근당, 녹십자웰빙, 대웅제약, 부광약품, 이뮨메드, 동화약품, 뉴지랩테라퓨틱스, 셀트리온, 녹십자, 크리스탈지노믹스, 제넥신, 엔지켐생명과학 등이다.

이 중 일양약품, GC녹십자, 부광약품, 종근당, 크리스탈지노믹스, 셀트리온, HK이노엔, 제넥신, 큐리언트가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유틸렉스, 지노믹트리, 젬백스, 카이노스메드, 앱클론, 앱콘텍, 셀리버리, 압타바이오, 신테카바이오, 바이오니아, 코미팜, 젬벡스, 카이노스메드 등은 후보물질 발굴만으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부광약품의 경우 소액주주들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부광약품 소액주주 30여 명은 서울중앙지검에 김동연 회장 일가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소액주주들은 "김 회장 일가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실패를 확인하고 주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전에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했다"며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부광약품이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뒤 1만4550원이었던 주가는 같은 해 7월 24일 4만2537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광약품은 지난해 9월 30일 치료제 개발 포기를 선언했고 주가는 27.18%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과 제약·바이오 업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포기 중단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의지가 없었다고 보기 힘들고,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만큼 효과를 부풀렸는지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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