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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저성장 '직격탄'…車 부품업계 "전기차 부품 비중 높여야 산다"
입력: 2022.09.29 00:00 / 수정: 2022.09.29 00:00

차량 판매 축소로 2분기 실적 저조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신차 출시를 위한 설비 공사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환경이 조성되면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팩트 DB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신차 출시를 위한 설비 공사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환경이 조성되면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실적도 덩달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차량 생산이 줄면서 실적은 감소한 반면, 고환율로 인해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등이 오르면서 고정비는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전기차용 고부가가치 부품을 생산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0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줄어들었다. 같은기간 한온시스템은 600억 원으로 40.2%, 만도는 457억 원으로 40.4% 줄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실적 감소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생산량 감소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자동차의 지난 2분기 국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97만6350대로 집계됐으며, 같은기간 기아도 2.7% 감소한 73만3749대를 기록했다.

부품 수요는 줄어든 반면, 환율이 높은 시장환경이 조성되면서 원자재 가격, 운송비 등 고정비는 높아졌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상승한 1260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1400원선을 넘어섰다.

실제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주요 원자재인 열연 강판은 2020년 톤당 592달러에서 올해 1분기 1459달러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냉연 강판은 798달러에서 1960달러, 알루미늄은 1592달러에서 3075달러로, 전기동(전기분해 정련구리)은 5490달러에서 9756달러로 올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이 지속할 경우 자동차 부품업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체 업종 평균 감소폭인 9.5%를 상회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경우 최종적으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실적이 좋아지지만, 해외에서 원자재를 조달해 부품을 만드는 부품사들은 고정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다"면서 "특히, 내수 판매 비중이 높은 중소 부품업체들은 어려움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신차가 개발되면 다음 차종이 개발되기 전까지 약 5년간 부품을 공급하게 되는데, 대부분 부품사들은 본격적인 납품 이후에는 매년 1~2% 수준의 납품단가 인하 조건이 공급계약에 포함되는 것이 관례다. 자동차 수요가 양호한 상황이면 저가 수주를 해도 완성차 판매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완화가 나타나지만, 자동차 수요 성장세가 꺾이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히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는 사실상 전속적인 거래관계를 가지게 되고, 부품사가 '을'의 입장으로 계약하게 된다"면서 "원가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충분히 반영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수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변동 추이 그래프. /한국기업평가 제공
내수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변동 추이 그래프. /한국기업평가 제공

일부에서는 '전기차 전환시기'를 맞아 자동차 부품사들도 고부가가치 전기차 부품 생산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0년 전기차 비중은 내수 시장의 2.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현대·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출시된 아이오닉5, EV6 등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5.7%로 확대됐다. 이는 내수 전체 판매량이 10% 가까이 감소하는 가운데에도 전기차만 2배 이상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기아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비중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 생산량은 300만 대 내외 수준에서 정체 양상을 보이다 2025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공조, 내장재, 전장/기타 부품군은 전기차 비중 확대에 따른 내연기관 차량 감소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비·전비 개선을 위한 소재 경량화 추세가 철강재를 주 원재료로 하는 부품 업체들에게는 매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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