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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윳값 인상 자제 압박에…"손해 보며 팔아야 하나" 난감한 유업체
입력: 2022.09.20 17:51 / 수정: 2022.09.20 17:51

원유 가격 리터당 47~58원 인상 전망

정부가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을 위한 낙농업계와 유가공업체 간 협상을 앞두고 유업체에 가격 인상 폭 최소화를 요청할 것을 예고했다. 유업체에서는 가격 인상 억제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하거나 내부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서울에 한 편의점에 진열된 유제품. /이선영 기자
정부가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을 위한 낙농업계와 유가공업체 간 협상을 앞두고 유업체에 가격 인상 폭 최소화를 요청할 것을 예고했다. 유업체에서는 가격 인상 억제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하거나 내부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서울에 한 편의점에 진열된 유제품. /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정부가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을 위한 낙농업계와 유가공업체 간 협상을 앞두고 유업체에 가격 인상 폭 최소화를 요청할 것을 예고했다. 유업체에서는 가격 인상 억제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하거나 내부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원유 가격이 리터(L)당 47~58원 선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업체가 오른 원유 가격을 소비자 가격에 어느 정도 선에서 반영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낙농진흥회는 20일 원유가격조정협상위원회를 열고 우유 원료인 원유 가격 단가 조정에 들어갔다. 원유 가격은 이르면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낙농업계와 유가공업체는 지난해 원유 가격 조정 협상이 무산됐고, 원유 생산비가 지난해와 올해 L당 52원 오른 만큼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도 내년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앞두고 생산비 연동제에 따른 마지막 원유 가격 협상으로 인상요인이 분명하기 때문에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과거 원윳값이 오른 뒤 우유 가격이 150∼200원 오른 점을 고려해 이번에 L당 최대 58원을 올릴 경우 유업체들이 우유 가격을 500원 인상해 소비자 가격이 L당 30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외에도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빵과 아이스크림, 커피 등도 줄줄이 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서울우유는 지난해 원유 가격이 L당 21원 올랐을 당시 흰우유 1L 제품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렸으며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F&B, 빙그레 등 주요 기업들도 가격을 인상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일 전국 전체 판매점(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 슈퍼 등) 기준 우유 평균 가격은 서울우유 흰우유(1L) 2758원, 매일우유 오리지널(900mL) 2702원, 남양유업 맛있는우유GT(1L) 2695원 등이다.

실제로 서울우유는 지난해 원유 가격이 21원 올랐을 당시 흰우유 1L 제품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렸다. /더팩트 DB
실제로 서울우유는 지난해 원유 가격이 21원 올랐을 당시 흰우유 1L 제품 가격을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렸다. /더팩트 DB

이와 관련해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원유 가격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유업체에서는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범수 차관보는 "정부가 유업체에 가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지시할 순 없다"면서도 "흰 우유 가격은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올리더라도 물가에 영향이 적은 가공유 제품 가격을 조정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 유업체들은 가격 인상 억제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하거나 내부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손해를 보면서까지 인상을 자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각종 원부자재 구매비용과 물류비, 환율 상승 등 상황에서 원윳값도 오르며 생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입장을 알게 됐고 아직까지 공식 입장은 받지 않은 상태"라며 "유업체별 생산 원가 부담과 수익성 문제 등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가격 인상 외 별다른 대안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부자재값이 올랐는데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경영 효율화를 하거나 내부적으로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손해를 보면서까지 가격 인상을 자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업체 관계자는 "최대 500원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데 그렇게까지는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우유 가격이 L당 3000원을 넘어설 것인지가 주요 관건인데 서울우유를 기준점으로 두고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유업체들의 최근 생산 원가 부담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매일유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28.2% 줄어든 308억 원을 기록했으며,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 422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업계 1위 서울우유는 올 상반기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지난해와 비슷한 약 3%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한편 정부가 추진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안이 지난 16일 생산자(낙농가)와 수요자(유업체)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흰우유와 달리 가공유 등 기타유제품 생산용 원유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업체에 공급해 시장에서 저렴한 수입산 제품에 대응할 경쟁력을 키우고자 한다.

다만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시작된다고 해도 관련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유 중 가공유 가격(L당 800원)을 적용하기로 한 물량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추후 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시장 수요를 고려하면 실제 반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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