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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봉착한 TV 매출…'메타버스'로 반전 노리는 홈쇼핑
입력: 2022.09.09 00:00 / 수정: 2022.09.09 00:00

TV 매출액 적자, 홈쇼핑 업계 메타버스 경쟁력 확보 나서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메타버스 엑스포(KMF&KME)2021 전시회에서 참가자들이 다양한 VR 체험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메타버스 엑스포(KMF&KME)2021' 전시회에서 참가자들이 다양한 VR 체험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홈쇼핑 업계가 '메타버스(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 사업을 강화하며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최근 TV 매출액에 더해 송출 수수료 등 적자가 이어지면서 새 유통 활로로 메타버스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홈쇼핑 업계의 변화가 뚜렷해졌음을 시사한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홈쇼핑 7곳(GS샵·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이 지난해 부담한 송출 수수료는 1조8074억 원으로 2020년(1조6750억 원)보다 1324억 원 늘었다. 특히 방송 매출액에서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54.2%에서 지난해 60%까지 치솟으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TV 매출 부진과 송출 수수료 부담까지 가중되자 홈쇼핑 업계는 새로운 유통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메타버스에 올라탔다. 홈쇼핑 업계가 메타버스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미래 산업의 가치가 밝아서다. 지난 6월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맥캔지가 발간한 '메타버스 속에서의 가치창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메타버스 산업 가치가 최대 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메타버스는 기업들에 '전술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VR아티스트 염동균 작가가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9회 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메타버스에 기반한 화려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동률 기자
VR아티스트 염동균 작가가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9회 법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메타버스에 기반한 화려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이렇듯 홈쇼핑 업계에서도 산업 트렌트에 맞춰 메타버스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롯데홈쇼핑이다. 이 회사는 메타버스 등 디지털 전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1월 국내 13개 ICT(정보통신기술) 전문 기업과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했다. 핵심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 △전략 수립 △신기술 도입 등 단계적으로 고도화한 뒤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취지다.

이미 지난해 롯데홈쇼핑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가상 인플루언서 '루시'를 공개하기도 했다. 루시는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특집전 방송에서 쇼호스트로 데뷔했다. 최근 홈쇼핑 쇼호스트 역할을 비롯해 광고 모델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한 롯데홈쇼핑은 미디어커머스 기업 도약을 목표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 중심의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 중이다. 지난 5월 유통업계 최초로 NFT 마켓플레이스 'NFT 숍'을 론칭하고 유명 작가, 파인아트 등 NFT 단독 기획 상품을 선보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가상 인간 루시를 개발하며 메타버스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VR과 AR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서비스부터 유통업계 최초로 NFT 거래 플랫폼을 론칭하는 등 탈 홈쇼핑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도 나서고 있다. 앞으로 라이브커머스 3차원 가상 세계로 구현해 아바타를 통해 상품과 브랜드 체험, 게임이 가능한 '메타라이브 스튜디오'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도 메타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샵 은 지난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TV홈쇼핑 방송을 선보였다. 당시 프리미엄 견과류 '오트리 고메넛츠 블라썸' 판매 방송에서 디지털 트원 기술을 활용해 오트리 생산공장을 3D 모델로 구현한 가상 공장 투어서비스를 제공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을 말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은 GS25와 GS샵 등 보유한 채널 전 영역에 걸쳐 메타버스와 리테일테크를 접목시킨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시도하며 업계를 리딩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통해 MZ세대 고객들에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소비경험을 선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메타버스 사업 관련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와 함께 더엣지(The AtG)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했다. 루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7명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한 뒤 실제 인간의 모습에 가깝게 만들어진 가상 인간이다. 또한 지난 3월 CJ온스타일 자회사 ‘펀샵’의 캠핑 브랜드인 ‘브루클린웍스’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일산 킨텍스에서 캠핑 페어를 개최한 바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CJ온스타일은 지난해 가상 인간 루이와 함께 더엣지 브랜드와 콜라보를 한 적 있다"며 "당사는 앞으로 가상 인간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한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아마존 창시자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플라이 휠 효과'를 언급하며 메타버스 안에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단언했다. 조훈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창의융합콘텐츠개발원장은 "플라이 휠 효과는 성장→낮은 비용 구조→낮은 판매 가격→고객 경험 등 4개의 가치사슬 사이클이 선순환을 갖는 것이다"며 "이는 기업의 성장을 일련의 순환 과정으로 인식해 개선된 고객 경험과 고객 증가가 트래픽, 판매자, 상품군을 늘리는 선순환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같은 선순환 구조는 더 큰 성장을 이끌게 된다"고 강조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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