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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속 선방하는 '태.조.이.방.원'…계속 오를까
입력: 2022.09.01 13:30 / 수정: 2022.09.01 13:30

외인 순매수 지속에 국내 증시 주도주 부각

증시 불황 속에서도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태.조.이.방.원)주의 선방이 지속되고 있다. 2차전지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편입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1년 새 53% 가량 성장했다. /더팩트 DB
증시 불황 속에서도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태.조.이.방.원)주의 선방이 지속되고 있다. 2차전지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편입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1년 새 53% 가량 성장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증시 불황 속에서도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태.조.이.방.원)주의 선방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아직까지 완전한 '외국인 컴백' 시기는 아닐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양광과 이차전지 업종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 미국의 정책적 수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과 방산 업종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며 수주 호황으로, 원전은 국내 정책적 수혜 기대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주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편입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1년 새 53%가량 성장했다. 올 초 기준 시총은 166조 원이었지만 지난달 말 257조 원으로 가파르게 뛰었다.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중에도 외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인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3년 4개월 만에 1340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 국내 주식을 사는 외국인 입장은 환차손으로 인해 불리한 상황이지만, 조만간 환율이 정점을 통과할 것란 인식에 따라 일종의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이 5조 원을 넘겼다. 지난달(8월 26일까지)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만 3조1977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가장 많이 사들인 이차전지 대표업체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각각 5509억 원, 4866억 원을 사들였다. 포스코케미칼은 1025억 원어치 샀다.

대표적인 조선주로 꼽히는 종목들 중에선 현대미포조선(1958억 원), 삼성중공업(673억 원)을 쓸어담았다. 방산주에서는 LIG넥스원(425억 원), 현대로템(211억 원)에 외국인 매수 자금이 집중됐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1493억 원), 한화솔루션(892억 원) 등 원전주와 태양광주도 지난달 외국인이 대거 사들인 종목이었다.

태조이방원 주식의 상승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인은 지난달 중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이 5조 원을 넘겼다. /더팩트 DB
'태조이방원' 주식의 상승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인은 지난달 중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이 5조 원을 넘겼다. /더팩트 DB

업계는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는 업종으로 외인들의 투자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책적 수혜까지 덧입혀진 영향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관련 미-중 갈등에서 한국이 샌드위치가 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이차전지나 반도체 등에서 주목받을 부분도 있다"며 "여기에 특히 경쟁력을 갖는 K-방산, K-콘텐츠 등도 외국인의 투자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한국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을 받으면서 미중 갈등의 심화로 중국을 배제하고 미국의 우방국 위주로 공급망이 재편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의 수혜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완전히 복귀했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는 저가 분할 매수로, 환율이 높고 코스피가 낮을 때 순매수하고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고 코스피가 2500대를 넘어가면 매도하는 형태의 매매가 이어지는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경기의 방향이나 통화 정책의 방향이 온전히 바뀐 것이 아닌 만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돌아왔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들 종목이 정책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이 오히려 리스크로 꼽힐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차전지주의 경우 미국 IRA와 에너지전환이 성장할수록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태조이방원에 해당하는 업종들은 모두 정치 논리에 의해 확대되고 있는 투자의 산물"이라며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정치적인 논리가 더 앞서며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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