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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29%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받아"
입력: 2022.08.28 14:48 / 수정: 2022.08.28 14:48

경제계 "RE100 비용부담 크고 제도·인프라 미흡"

국내 제조분야 대기업 가운데 28.8%가 글로벌 수요기업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재근 기자
국내 제조분야 대기업 가운데 28.8%가 글로벌 수요기업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재근 기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제조분야 대기업 10곳 가운데 3곳은 글로벌 수요기업으로부터 제품 생산과정에서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직·간접적으로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국내 제조기업의 RE100 참여 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14.7%가 글로벌 수요기업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았다'고 응답했다. 대기업은 28.8%, 중견기업은 9.5%가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았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민간의 자발적 캠페인이다.

글로벌 수요기업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은 시점은 '2030년 이후'가 38.1%로 가장 많았고, '2025년까지'는 33.3%, '2026~2030년'은 9.5%로 뒤를 이었다.

최근 RE100 캠페인에 동참하는 기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현재 애플, 구글, BMW 등 379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 7개사,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22개사가 이미 RE100에 가입했으며 삼성전자는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RE100 캠페인 자체는 구속력이 없지만, RE100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내 협력사들에게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실제 해외기업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청받더라도 이를 공식적으로 밝히기 꺼려하는 기업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RE100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수출 경쟁력에 큰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제조분야 기업들은 RE!00 참여를 위해 희망하는 정책과제로 경제적 인센티브 확대, 재생에너지 구매를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 재생에너지 전력인프라 확대 등을 꼽았다. /더팩트 DB
국내 제조분야 기업들은 RE!00 참여를 위해 희망하는 정책과제로 '경제적 인센티브 확대', '재생에너지 구매를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 '재생에너지 전력인프라 확대' 등을 꼽았다. /더팩트 DB

국내 기업들은 RE100 참여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비용 부담(35.0%)을 꼽았다. 이어 관련 제도 및 인프라 미흡(23.7%), 정보 부족(23.1%), 전문인력 부족(17.4%) 순으로 나타났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RE100을 이행하려면 직접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짓거나, 녹색프리미엄제도를 통해 웃돈을 주고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거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이 세 가지 조달 방식에 드는 비용이 각각 유럽의 1.5~2배 수준"이라며 "특히 녹색프리미엄, REC 구매 등은 수십년 동안 일회성으로 구매해야하는데 중소·중견기업에게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부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2021년 국내 전력다소비 기업 상위 30개사 대상 한전의 전력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전력소비 상위 5개 기업은 47.7테라와트시(TWh), 30개 기업은 102.9 TWh의 전력을 소비했는데 2021년 국내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3.1 TWh에 불과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실시한 '신재생에너지보급실적조사'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7.43%로 OECD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RE100 참여를 위해 희망하는 정책과제로는 '경제적 인센티브 확대'(25.1%)가 가장 많았고, ‘재생에너지 구매를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23.2%), ‘재생에너지 전력인프라 확대’(19.8%), ‘정보 및 재생에너지 사업자 매칭 컨설팅 지원’(16.5%) 순으로 나타났다.

김녹영 대한상의 탄소중립센터장은 "해외 수요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기업의 중소·중견기업 협력사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RE100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협력사가 1만 개 이상으로 파악되는 만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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