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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죽 쑨 신영증권…하반기도 가시밭길 이어지나
입력: 2022.08.26 00:00 / 수정: 2022.08.26 00:00

위탁·자기매매 손실 대폭 증가

신영증권은 막대한 위탁매매 및 자기매매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신영증권은 막대한 위탁매매 및 자기매매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윤정원 기자

[더팩트|윤정원 기자] 신영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의 제69기 1분기(2022년 4월 1일~2022년 6월 30일) 영업손실은 220억1457만 원에 달한다. 실적이 부진했던 전년 동기에도 영업이익은 522억1189만 원이었다.

당기순손실 또한 256억5336만 원에 이른다. 위탁매매(-86억5384만 원)와 자기매매(-254억1012만 원) 영업손실이 상당했다. 채권과 외화증권, 주식 등이 금리 상승과 증시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여파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시장 긴축에 따른 시장 불안, 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인해 위탁과 자기매매 손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지난해와 올해 초에도 실적이 고꾸라졌다. 신영증권의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13억4295만 원으로 전년(2574억7651억 원) 대비 52.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955억8362만 원으로 전년(1960억9503만 원) 대비 51.3% 줄었다.

앞서도 위탁매매와 자기매매분야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위탁매매의 영업이익은 204억5925만 원, 자기매매 영업이익은 166억6265만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에는 위탁매매와 자기매매의 영업이익이 각각 763억9557만 원, 998억917만 원이었다.

파생상품평가및거래이익 또한 9026억2393만 원으로, 전년(1조7304억8682만 원)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다. 반면 파생상품평가및거래손실액은 1조554억6126만 원으로, 전년(9994억6765만 원)보다 559억9370만 원 뛰었다.

앞서 신영증권 관계자는 아쉬운 실적과 관련, "주가 하락,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운용 수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이 다소 줄었지만, 우호적 시장 여건으로 유난히 좋았던 지난 회계연도를 제외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 6월 2021회계연도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너일가 배불리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인다. 작년 말 기준 신영증권의 최대주주는 원국희 회장으로 보통주 기준 10.42%(171만3810주)를 보유하고 있다. 원 회장의 아들인 원종석 부회장도 7.59%(124만7311주)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배당과 관련해 신영증권 측은 "지속적으로 높은 배당 수준을 유지하고, 자사주를 취득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펴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증시 침체는 물론, 신영증권은 리테일 사업 규모도 크지 않은 상황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을 당장 늘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역시 금리 여파로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금융당국이 최근 신탁 범위를 확대하는 등 규제 완화를 시사한 것도 증권사 내 신탁서비스 선두를 달리는 신영증권에는 불리할 수 있다. 증권사들이 신탁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 환경이 조성된 탓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규제혁신 추진 방향에 신탁재산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신탁의 운용 자율성 강화를 포함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탁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연령층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신탁업을 영위하는 금융사가 다룰 수 있는 재산범위가 넓어진 만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라도 증권사들의 신탁업 강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달 종합재산신탁 서비스인 'KB 인생 신탁'을 출시하고, MTS '마블(M-able)' 앱을 통한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개시했다. NH투자증권은 법무법인 가온과 상속·신탁을 포함한 신탁업무 전반에 대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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