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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하>] 꿈이 악몽으로…카카오뱅크 주가 '날개없는 추락'
입력: 2022.08.21 00:03 / 수정: 2022.08.21 00:03

'미끼면 어떠랴'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에 꽂힌 소비자들

지난 19일 카카오뱅크는 전일보다 8.17%(2550원) 하락한 2만865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지난 19일 카카오뱅크는 전일보다 8.17%(2550원) 하락한 2만865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서재근 기자]

◆ 카카오뱅크 사상 최저가에 개미 피눈물...악재 언제까지?

-이번에는 증권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고요?

-네. 지난 19일 카카오뱅크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8.17%(2550원) 하락한 2만8650원의 종가를 기록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19일 장중 낙폭을 키우며 2만7150원까지 미끄러지기도 했습니다. 종전 52주 최저가는 2만8600원입니다.

이는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에 공모가 3만4000원으로 상장한 이후 최저가입니다.

-국민은행의 보유 지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이 악재로 작용한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8일 블록딜로 카카오뱅크 1476만 주를 주당 2만8704원에 매도했습니다. 보유 지분은 8%에서 4.9%로 낮아졌고요. KB국민은행은 자본관리 효율화를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원회가 마련한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에 선불충전 기반의 간편 송금을 금지하는 법안이 담겼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더이상 '카톡 송금'을 이용할 수 없다는 우려가 따른 것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전금법이 개정돼도 이용자들은 간편송금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해명하긴 해도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지는 못한 것이죠.

-급작스러운 악재 탓에 투자자들의 손실이 컸겠네요.

-이날 '믿은 꿈의 주식으로 손실을 크게 입었다'는 투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에 견줘 15.7% 하락했는데요. 최고가인 9만4000원에 매수했다면 69.5%가량 떨어진 만큼 주당 6만5350원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입니다. 카카오뱅크는 IPO(기업공개) 당시 대어로 꼽히면서 상장 후 주가 상승 기대감을 얻은 종목이었습니다.

-주가 전망은 어떨까요.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나요?

-네. 이번 블록딜은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부진할 것이란 관측 하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란 시각이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주가에 따라 KB금융 자본규모가 변동될 수 있어 은행과 그룹의 실적 방어 목적이 깔려있을 것이란 해석이 있죠.

또 이번 블록딜을 계기로 다른 주요 주주들도 지분 매각에 나설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록딜 우려를 상쇄시킬 정도의 실적 개선이나 청사진이 있어야 주가가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고물가 부담에 소비자들이 대형마트가 내놓은 저렴한 식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홈플러스·이마트 제공
고물가 부담에 소비자들이 대형마트가 내놓은 저렴한 식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홈플러스·이마트 제공

◆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 대형마트 '미끼' 물었다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이 연일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이른바 '미끼상품'으로 고객 발길을 유도하는데, 최근 미끼상품으로 내놓은 저가 치킨에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은 과거에도 치킨을 값싸게 팔았지만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난을 받자 판매를 중단했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네, 대형마트의 저가 치킨은 12년 전인 2010년 롯데마트가 처음 꺼내든 미끼상품이었습니다. 당시 롯데마트는 '통큰치킨'을 5000원에 내놓았고, 판매 2시간 만에 하루 물량을 완판할 만큼 소비자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어요. 그렇지만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닷새 만에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한참이 지난 올해 6월 말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을 5990원 내놓았습니다. 소비자들은 홈플러스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서 구매하는 것)'에 나섰고 1분에 5마리씩 팔리며 완판됐죠. 경쟁사인 롯데마트는 지난 11일부터 일주일 간 1.5마리 '한통 치킨'을 8800원에 판매하며 저가 치킨 경쟁에 합류했습니다. 이마트는 홈플러스의 당당치킨보다 10원 싼 5980원의 '(9호)후라이드 치킨'을 18일 판매하기 시작했고요.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치킨을 팔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여론은 잠잠합니다. 올해 들어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진데다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을 넘어서면서 외식비 부담이 켜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형마트가 치킨을 하루 30~50마리 한정 판매하고 있어 골목상권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상당히 차이가 나는데요. 대형마트가 5000원대에 치킨을 팔아도 이윤을 남길 수 있까요?

-프랜차이즈 치킨의 유통구조는 복잡하지만 대형마트는 단순합니다. 프랜차이즈 치킨의 유통과정을 간단히 정리하면 농장에서 생닭을 가공업체에 보내고, 가공업체는 손칠 후 프랜차이즈 본사에 납품을 합니다. 이후 프랜차이즈 본사는 전국 가맹점에 포장 닭을 공급하고요.

프랜차이즈 치킨은 생닭 가격과 기름값, 무, 임차료, 인건비, 부가세, 배달플랫폼 수수료, 점주 부담 배달비 등이 판매 가격에 반영됩니다. 반면 대형마트 치킨은 생닭 가격에 기름값, 인건비, 부가세 등으로 단순하죠. 무엇보다 대형마트 치킨은 배달 수수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마트가 높은 마진을 위해 초저가 치킨을 판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초저가 치킨은 미끼상품입니다. 마진을 남기는 구조가 아니더라도 '모객 효과'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이 국내 치킨 시장을 흔들지, 아니면 반짝 인기로 그칠지 지켜볼 일입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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