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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이제 막 끝났는데…3분기 맞은 산업계 벌써 '긴장감'
입력: 2022.08.22 00:00 / 수정: 2022.08.22 00:00

산업계 주요 기업들 3분기 실적 성장세 둔화될 듯

2분기 선방한 산업계 주요 기업들이 3분기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2분기 선방한 산업계 주요 기업들이 3분기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산업계 주요 기업 내부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한 기억도 잠시, 향후 실적 악화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는 중이다. 당장 3분기 실적이 걱정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가장 두드러진 실적 성장세를 보였던 정유사들의 실적은 하반기에 내림세를 보일 전망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영업이익 2조3292억 원), GS칼텍스(2조1321억 원), 에쓰오일(1조7220억 원), 현대오일뱅크(1조3703억 원) 등 정유4사는 2분기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증권가 전망을 살펴보면 3분기 영업이익은 반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하락의 이유로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를 꼽는다. 특히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3월 120달러에 달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기준 90.50달러까지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6월 배럴당 29.5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달 둘째 주엔 6.9달러에 머물렀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 업계 호황은 하반기부터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전자 업계의 표정도 그리 밝지 않다.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등에 따라 핵심 사업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매출 77조2000억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의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경우 버팀목 역할을 했던 반도체가 흔들린다. 메모리 업황이 겨울을 지나고 있으며, 얼마나 추위가 매서울지, 얼마나 길어질지가 관건이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관들은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3개월 전 63조 원보다 10% 이상 낮춰 잡고 있다.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은 경기 침체 우려와 수요 위축으로 2분기와 비교해 반토막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은 경기 침체 우려와 수요 위축으로 2분기와 비교해 반토막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LG전자는 2분기 매출 19조4600억 원, 영업이익 7900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다. 주력인 TV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낸 것이 뼈아프게 작용한 것으로, 문제는 TV 시장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LG전자는 "3분기에도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소비 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철강 업계도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60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수요 감소가 결정적으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우리나라의 조강 생산량(3383만t)은 지난해(3520만t)보다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열연강판의 국내 유통 가격은 지난 5월 t당 138만 원 수준에서 이달 기준 102만 원까지 내렸다.

2분기 호황을 누리지 못한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하반기 반등도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롯데케미칼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탓으로 2분기 21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이러한 부정적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약세가 심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좋았던 기업들도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를 엄중히 여기고 있다"며 "대부분 기업이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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