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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Biz] 하늘에 '탑건' 바다에 '한산'…롯데는 두번 웃는다
입력: 2022.08.05 07:00 / 수정: 2022.08.05 07:00

롯데엔터, 모회사 롯데컬처웍스 실적 개선 기대…롯데쇼핑도 최근 주가 올라

롯데엔터테인먼트가 2일 공개한 한산: 용의 출현과 탑건: 매버릭(왼쪽부터)의 스페셜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가 2일 공개한 '한산: 용의 출현'과 '탑건: 매버릭'(왼쪽부터)의 스페셜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웃고 있다. 배급을 맡은 두 영화가 영화 '범죄도시2'의 폭발적인 흥행 이후 박스오피스 1위 바통을 연이어 이어받고 있어서다. 하늘을 배경으로 한 '탑건: 매버릭'과 바다를 점령한 '한산: 용의 출현'이 여름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주역들이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탑건: 매버릭'(이하 '탑건')은 전날 기준 누적 관객 수 722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두 달 전 22일 개봉한 영화임에도 여전히 일일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내한을 했던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의 흥행 파워가 여름 극장가를 관통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영화 '한산'도 개봉하자마자 흥행 페달을 쎄게 밟고 있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제치고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더니, 개봉 2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천만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해운대'를 앞서는 속도다.

'탑건'과 '한산' 배급사는 롯데엔터테인먼트다. 롯데그룹의 콘텐츠 산업을 담당하는 롯데컬처웍스의 자회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당초 '탑건' '해일로' 등의 유명 IP를 보유한 파라마운트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배급사로 '탑건'(1986)의 36년 만의 후속작인 '탑건: 매버릭'에 대한 한국 배급을 일찌감치 준비한 바 있다. 전 세계 최초 개봉까지 발표하기도 했으니 준비의 질도 높았다고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탑건'의 국내 개봉은 미뤄졌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화 업황 악화 등 악재가 여전히 국내 극장가에 지속됐던 탓이다. 자신감을 내비쳤던 롯데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를 수정하면서 아쉬움을 달랬으나, 기대가 컸던 만큼 개봉 연기는 확실한 수익을 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됐다.

결국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은 통했다. 마동석 주연 영화 '범죄도시2'가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127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엔데믹 흥행의 스타트를 끊은 기세에 자연스럽게 '탑건'이 올라탔기 때문이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영향에 '범죄도시2'를 통한 극장 산업의 부활로 대중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상업 영화의 최고봉이라고 극찬을 받을 만큼 '탑건'의 작품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탑친자'(탑건에 미친 사람들)를 양산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700만 이상 흥행으로 증명됐으며, 800만 관객 돌파도 가시권인 상황이다.

기세를 탄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촬영을 마친 영화 '한산'(감독 김한민)을 바로 내놓으면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다. 박해일이 이순신 역을 맡은 영화 '한산'은 45분이 넘는 전투 신을 진중하고도 긴장감 넘치게 표현하면서 역대 최다 관객 동원(1761만 명) 영화 '명량'(2014)을 뛰어넘는 속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주일 전후로 개봉된 CJ의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와 쇼박스의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등 블록버스터 기대작의 기세에도 눌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당분간 국내 박스오피스를 장악할 전망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함께 영화관과 노래방,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등에서의 취식이 가능해진 지난 4월 서울 강서구 롯데시네마 김포공항점을 찾은 이용객들이 팝콘과 음료수를 구매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코로나19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함께 영화관과 노래방,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등에서의 취식이 가능해진 지난 4월 서울 강서구 롯데시네마 김포공항점을 찾은 이용객들이 팝콘과 음료수를 구매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같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승승장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목을 끌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 롯데컬처웍스는 롯데그룹의 유통산업을 담당하는 롯데쇼핑의 자회사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전자제품전문점 슈퍼 홈쇼핑 영화상영업 이커머스 개발 등 다양한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중 영화상영업이 롯데시네마와 롯데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한 롯데컬쳐웍스의 사업 영역에 해당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컬처웍스의 호재가 롯데쇼핑에 쏠리는 이유다. 또 롯데컬처웍스의 상영업을 담당하는 롯데시네마 역시 CGV 메가박스와 함께 멀티플렉스3사 중 하나로 국내 영화산업에 깊숙히 기여하고 있어, 영화와 콘텐츠 산업의 발전이 롯데쇼핑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1.60%(1500원) 오른 9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이며 이 기간 상승 폭은 3.91%(3600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의 주가 흐름이 '탑건'과 '한산'의 흥행을 온전히 반영한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으나, 유의미한 성과로 풀이된다. 그간 적자를 거듭했던 롯데컬처웍스가 이번 배급 성공을 통해 실적 반등 여지가 뚜렷해서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국내 영화 산업은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지난 2년 간 크게 침체됐던 산업인 만큼 롯데엔터테인먼트 역시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면서도 "다만 이번 배급 및 투자 성공에 따라 실적 반등 여지가 높다. 이는 롯데컬처웍스의 적자 폭 축소는 물론,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엔터테인먼는 올해 하반기 소지섭 김윤진 주연 '자백'(감독 윤종석), 염정아 류승룡 주연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등 기대작들을 개봉하면서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였던 지난해는 연간 관객 동원 1위(361만 명)에 오른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와 71만 여 명을 모은 힐링영화 '기적'(감독 이장훈) 등을 개봉한 바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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