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아모레 '적자' LG생활건강 '전년 대비 하락'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전년 대비 악화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적자로 전환됐으며, LG생활건강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최수진 기자] 뷰티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전년 대비 악화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중국 시장에서 수익성이 악화하며 해외 사업 전체가 타격을 받은 결과다. 다만, 중국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6% 하락한 9457억 원의 매출과 195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봉쇄로 인한 면세 채널의 부진으로 인해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사업에서 40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해외 사업에서 425억 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72억 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아시아 매출이 3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사업에서 차지하는 중국 매출 비중이 50% 수준인 만큼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록하지 못한 결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북미 시장 매출이 66% 늘었지만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쳐 아시아 시장의 악화된 실적을 상쇄하지 못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8일 발표한 '2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중국 사업 매출은 50% 이상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 조치로 생산, 물류 및 매장 운영 제한되며 온·오프라인 매출 전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지역은 중국 매출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중국 정부가 봉쇄 정책을 강화했고, 이로 인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분기 내내 중국 현지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더팩트 DB |
LG생활건강도 마찬가지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8627억 원, 영업이익 2166억 원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9%, 35.5% 감소했다. 적자는 아니지만 1년 전보다 수익성이 하락했다.
LG생활건강도 역성장의 이유로 '중국 시장'을 언급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지난 3월 말부터 시작된 중국 봉쇄정책이 강화되며 2분기 내내 중국 현지 사업에 큰 영향을 주었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져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뷰티사업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며, 이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특히, 뷰티(화장품)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한 8530억 원, 영업이익은 57.4% 감소한 933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코로나가 재확산되며 상하이 등 대도시가 봉쇄되고, 베이징을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봉쇄에 준하는 엄격한 통제가 시행됨에 따라 외출금지, 매장 영업 중단, 물류 출하 제한이 이어져 2분기 중국 사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중국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이들 기업의 실적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강도를 완화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 항공 증편과 대중교통 운행 재개를 통해 물류 이동도 정상화하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계의 기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해 2분기 소매판매 역기저 부담과 올해 1분기 이동 통제 영향 제거로 올 3분기부터는 판매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유일한 희망은 중국"이라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