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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상>] 금호석화, '형제의 난' 끝낸 박준경 등판…3세 경영 본격화 신호탄
입력: 2022.07.24 00:00 / 수정: 2022.07.24 08:46

임시주총서 박준경 사내이사 선임 안건 통과

지난 21일 열린 금호석유화학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됐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지난 21일 열린 금호석유화학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됐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박경현·이선영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황원영 기자] 2분기 어닝(실적)시즌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안팎으로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선방한 수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6월28일 이후 한 달 만에 2400선을 탈환했는데요, 물론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성적표를 낸 기업들도 있어 하반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실적 발표를 앞둔 금호석화는 이번 주 경영권 분쟁을 끝냈습니다. '조카의 난'이 시작된 이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아들인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하면서 박 부사장의 3세 경영이 본격화했습니다.

일동제약은 악재를 맞았습니다. 일본 시오노기 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에 대해 일본 정부가 또 긴급사용승인을 보류했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과 함께 일동제약의 주가는 하한가를 찍었습니다. 기대치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모습인데요. 일동제약은 일본에 앞서 국내에서 먼저 긴급사용 승인 추진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주가도 상승 전환했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2011년부터 이번까지 세 차례나 상장 계획을 백지화한 겁니다. 정유업계 업황악화와 침체된 국내 증시 분위기 등으로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인데 모회사인 HD현대 주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마지막 현금창구인 만큼 경영진들이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태도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우선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부터 이야기 나눠 보시죠.

◆3세 경영 본격화·경영권 분쟁 마무리…금호석화 주총이 남긴 두 가지

-먼저, 재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의 오너 일가와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금호석화가 지난 21일 임시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경 금호석화 영업본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오너 일가의 사내이사 재진입은 박찬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 2개월 만인데요. 이번 금호석화 주총이 남긴 두 가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3세 경영이 본격화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박준경 부사장은 책임 경영을 기반으로 복합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호석유화학 주주들이 21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금호석유화학 주주들이 21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박준경 부사장의 경영 능력과 관련한 재계 평가는 어떤가요?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예정된 순서였습니다. 그는 영업본부를 총괄하며 금호석화의 역대급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금호석화가 지난해 224.3% 증가한 2조406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은 이유 중 하나로 박준경 부사장의 영업 총괄 능력이 꼽혔습니다. 회사 측도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가장 민감한 영업 부문의 전문성을 이사회 내에서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죠.

-금호석화 주총 결과와 관련한 두 번째 의미는 무엇인가요?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것인데요. 금호석화는 지난해부터 이른바 '조카의 난'이라는 경영권 다툼으로 온갖 잡음에 시달렸죠. 박찬구 회장과 대립한 인물은 조카이자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인데요.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이번에도 박준경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으나, 주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박철완 전 상무는 앞선 주총에서도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했잖아요?

-그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인데요. 총 네 차례의 주총에서 금호석화 측 안건이 모두 통과됐고, 박철완 전 상무는 완패를 거듭했죠. 금호석화 측에 따르면, 이번 주총 안건은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을 이끌어냈습니다. 금호석화 측은 "박철완 전 상무와 그 가계의 특수관계인 지분 약 10%를 제외한 의결권 지분 대부분이 회사 측 안건에 찬성했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개인 최대주주라는 명분으로 박철완 전 상무가 앞으로도 계속 반기를 들 여지는 남아있는데요. 그렇지만 이번 주총 결과로 주주들의 현 경영진에 대한 신뢰, 경영권 분쟁 프레임에 대한 피로감 등이 재확인된 만큼, 박 전 상무가 반전을 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재계 관계자가 "시간이 갈수록 박철완 전 상무의 지지 기반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한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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