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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비의 합이 총 1000억 원이 넘어가는 블록버스터 한국영화 4편이 올 여름 극장가에서 차례로 개봉한다.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쇼박스 제공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올 여름 극장가에 1000억 원이 몰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하지 못하다가 여름을 겨냥해 개봉을 앞둔 블록버스터 대작 한국영화 4편의 제작비 합이 1000억 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이들은 1267만 관객의 '범죄도시2'와 600만 관객을 넘긴 '탑건: 매버릭' 등 히트작을 지켜보면서 같은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모두 웃지는 못할 모양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동반 성공이 가장 좋은 그림이지만, 최소 2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영화들이 한 번에 스크린에 걸리는 만큼 어떤 영화는 흥행에서 도태될 여지가 있어서다. 4편의 대작 영화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개봉일을 한 주 씩 간격을 두고 개봉되는 상황에서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 사활을 거는 이유다. 먼저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가 지난 20일 개봉해 출사표를 던졌다. '외계+인 1부'는 33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CG액션 블록버스터로 손익분기점은 무려 관객 700만 명에 달한다. '도둑들'과 '암살'로 1000만 영화를 만들었던 최동훈 감독의 티켓 파워를 감안하면 거리두기가 해제된 시점에서 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어 보이나, '탑건: 매버릭'의 뒷심이 쟁쟁하고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외계+인 1부'는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한 영화로 최동훈 감독 특유의 디테일과 유머 코드,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면서도 캐릭터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서사, 어색하지 않은 CG와 꼼꼼히 신경 쓴 연출 등이 호평을 받는다. "한국은 이런 영화 만들면 안되는 법이 있나"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만큼 새롭게 시도된 장르적인 측면에서도 합격점이다. 다만 '외계+인 1부'는 개봉 날 15만 명 관객 동원에 그치며 압도적인 출발을 보이진 못했다. 같은 날 개봉한 애니메이션 '미니언즈2'가 개봉 첫 날 14만 명을 동원하면서 오히려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외계인과 도사가 출연하는 독특한 설정과 2부로 제작된 영화 특성 상 1부의 재미 요소 반감되지 않았냐는 견해도 있다. 다음 타자는 김한민 감독의 사극 '한산'이다. 27일 개봉을 앞둔 '한산'은 국내 최다 관객 동원 영화 '명량'의 7년 만의 후속작으로 제작비는 280~310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을 웃돈다. '한산'은 1592년 4월 임진왜란 발발 후 단 15일 만에 한양을 빼앗긴 조선의 운명을 다시 바꿔놓게 된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박해일이 이순신 역을 맡았으며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택연 공명 등 신구조화가 뚜렷한 출연진들이 갑주와 무기를 들고 사극 영화에 참여했다. '한산'은 '외계+인 1부'와 달리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세계관에 대사보다는 전술과 전투의 디테일한 연출로 승부를 보는 블록버스터라는 특징이 있다. 거북선과 학익진을 스크린에 가져와야 하는 것은 물론, 선상에서 대규모 전투를 치루는 만큼 대량의 CG가 투입되면서 제작비가 늘었다. 특히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다룬 만큼 '명량'급 흥행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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