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YG 20%·하이브 16%·에이스토리 80%·NEW 21% 올라
JYP엔터테인먼트는 그룹 트와이스의 전원 재계약과 멤버 나연의 성공적인 솔로 활동, SM엔터테인먼트는 발매 첫 주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에스파의 새 앨범 인기 등 이달 들어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금리 0.5% 인상)을 단행하면서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가요기획사와 콘텐츠제작사 등 엔터테인먼트산업 상장사들이 이달 들어 상승장을 거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가요기획사의 경우 YG엔터테인먼트가(와이지엔터테인먼트) 이달에만 22% 가량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1일 4만3600원이던 주가는 14일 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쳐서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발표한 13일 이후에도 900원이 넘게 오르면서 상승세를 증명했다. 또 8월에는 그룹 블랙핑크의 컴백도 앞두고 있어 호재가 이어질 전망이다.
'엔터 대장주' 하이브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1일 14만 원이던 주가는 14일 16만3500원까지 오르면서 16% 가량 상승한 성적을 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개인 활동 집중 발표와 미국발 고물가 충격으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의 폭락장이 이어질 때 덩치가 컸던 만큼 큰 폭으로 하락했던 6월과 대조적인 결과다.
JYP엔터테인먼트(JYP Ent.)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도 7월 들어 주가 회복 기조가 뚜렷하다. 양사는 각각 이달 들어 주가가 15%, 14% 넘게 올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그룹 트와이스의 전원 재계약과 멤버 나연의 성공적인 솔로 활동, SM엔터테인먼트는 발매 첫 주 100만 장 판매를 돌파한 그룹 에스파 새 앨범 인기와 슈퍼주니어 컴백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콘텐츠제작사들의 강세도 눈에 띈다. 특히 '우영우 신드롬'을 등에 업고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에이스토리를 빼놓고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최근 분위기를 논하기 어렵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1일 1만7800원에서 이날 3만2600원을 기록하면서 무려 80%가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대세' 박은빈이 최근 출연한 영화 '마녀2'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포스터. 두 작품의 제작사 NEW와 에이스토리는 이달 들어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NEW, 에이스토리 제공 |
에이스토리의 급등세는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는 콘텐츠 관련주의 동반 상승도 이끌고 있다. NEW(21.1%), 스튜디오산타클로스(20.5%), 쇼박스(17.8%), 콘텐트리중앙(10.2%), CJ ENM(6.2%) 등 콘텐츠제작사는 물론 시각기술효과(VFX)업체 덱스터(21.1%)와 위지윅스튜디오(9%) 등도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두고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지난달 크게 폭락하면서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투자자들이 이번 한은의 금리 인상을 치솟게 오른 물가에 따른 예상된 결과로 판단하면서 금리 인상 직후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최근 기세가 지속성을 띌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환율과 물가가 크게 오르며 투자자들의 자금이 금융자산에서 실물자산으로 이동하고 있고, 이날(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로 역대 최고치를 한 달 만에 갱신함에 따라 여전히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반면 일각에서는 가요기획사의 경우 변함없는 글로벌 팬덤의 지지와 2분기 해외 공연 및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에 따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콘텐츠제작사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드라마 '우영우'가 여전히 10회나 남아 있고,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이정재 감독의 '헌트' 등 최소 200억 원부터 400억 원이 넘는 거액의 제작비를 들인 기대작들이 연이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9(0.27%) 내린 2322.32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발 CPI 발표 이후 장 초반 2300대 초반선까지 물러났으나 다시 반등하면서 하락 폭을 줄인 결과다. 외국인 역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이브를 제외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몰려 있는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90(0.38%) 오른 766.08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은 발표 직후인 13일에는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하루 만에 12.40(1.65%)이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