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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불법 파업에 행동 나섰다…"협력사 일부 이미 도산"
입력: 2022.07.12 00:00 / 수정: 2022.07.12 00:00

경찰청서 임직원들 호소문 돌려…회사소속 노조도 정상화 촉구 시위

11일 오전 6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옥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거제·통영·고성 조선 하청지회(거통고 하청지회)의 무단 점거 시위에 대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김태환 기자
11일 오전 6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옥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거제·통영·고성 조선 하청지회(거통고 하청지회)의 무단 점거 시위에 대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거제·통영·고성 조선 하청지회(거통고 하청지회)의 무단 점거 시위로 피해가 누적되자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임직원들이 비상 경영을 선포한 것에 이어 직접 경찰청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단을 돌리며 불법 파업에 대한 수사 촉구를 호소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협의회도 불법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거통고 지회를 압박하면서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전날(11일) 오전 6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호소문을 담은 전단을 나눠줬다.

호소문에 따르면 거통고 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 내 각 협력사를 대상으로 △노조 전임자 인정 △노조 사무실 지급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인상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11일 오전 6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옥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불법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푯말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김태환 기자
11일 오전 6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옥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불법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푯말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김태환 기자

특히, 이들은 한 달이 넘도록 조선소 핵심 생산시설인 도크를 점거하고 생산을 방해하고 있다고 대우조선해양 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호소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 불황으로 매출은 최대 3분의 1 감소했고,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약 2조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면서 "다행히 조선업은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 회복 단계 앞에 있는데,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기회가 불법 파업으로 물거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오전 6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옥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이 시민에게 불법 파업으로 인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을 전달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11일 오전 6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옥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이 시민에게 불법 파업으로 인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을 전달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대우조선의 추산에 따르면 하청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6월 한 달간 28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파업이 지속될 경우 매출 260억 원 감소, 고정비 손실 60억 원 등 최대 320억 원의 손해가 발생한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회사의 회생을 위해 어떠한 고통도 감내해온 2만여 명의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의 노력이 단 100여 명 하청지회의 불법행위로 인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핵심 생산시설을 점거하고 있는 하청지회를 해산시켜달라"고 밝혔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회사의 연합인 협력업체협의회가 불법 집회로 인한 문제를 지적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태환 기자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회사의 연합인 협력업체협의회가 불법 집회로 인한 문제를 지적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태환 기자

더불어 이날 오후 2시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사내 협력회사들의 연합인 협력업체협의회에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거통고 하청지회의 불법파업 해결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호소문을 통해 "그 동안 거통고 하청지회에 조합원이 있는 저희 협의회 산하 22개 사는 3명의 교섭 대표단을 꾸리고 3차에 걸쳐 단체 교섭을 진행했지만, 거통고 하청지회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모든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교섭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오히려 작업방해, 생산시설 점거 등 합법적인 파업권의 테두리를 벗어나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거통고 하청지회로부터 작업장 입구를 봉쇄당했고, 현장에 투입되는 작업자들은 하청지회 조합원들의 협박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면서 "이런 불법파업으로 생산하지 못한 12개 사가 폐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사내 협력사의 경우 1만1000명, 사외 협력사는 약 8만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거통고 지회 가입자 수준은 불과 375명으로 전체의 0.9% 수준이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협의회 회원이 불법 집회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태환 기자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협의회 회원이 불법 집회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태환 기자

무엇보다도 거통고 지회가 요구하는 '임금 30% 인상'과 '상여금 300% 인상'은 터무니없는 숫자라고 주장했다.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녹산기업의 권수호 대표는 "거통고 지회가 요구하는 임금 30% 인상은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약 30%가량 임금이 줄어든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 당시 최저임금은 6000원 수준이고 현재는 9000원 이상으로 최저임금이 약 170% 가까이 인상된데다, 단가도 상승했기 때문에 사실상 30% 이상 임금이 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여기에 과거에는 최대 한 달간 근로시간을 380시간 가져갈 수 있어 임금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주 52시간 도입으로 인해 한 달간 최대한 많이 일해도 240시간을 넘길 수 없다"면서 "이렇다보니 임금이 작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원청(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3.2% 단가 인상을, 노사협의회를 통해 4.5~7.5% 임금 상승을 시행 중"이라며 "그런데 전체의 1%도 채 되지 않는 일부 인원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협의회 회원 중 한명이 거통고 지회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지적하는 푯말을 들고 있다. /김태환 기자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협의회 회원 중 한명이 거통고 지회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지적하는 푯말을 들고 있다. /김태환 기자

협의회는 정부가 나서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다.

대우조선 협력업체 삼주의 진민용 대표는 "고용노동부를 찾아 호소하고 경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불법 행위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으며, 1만여명의 서명도 전달했다"면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대한민국 조선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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