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역대급 매출 달성…수요 위축·원가 부담 커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둔화 등 글로벌 악조건 속에서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남겼다. /더팩트 DB |
[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둔화 등 글로벌 악조건 속에서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남겼다. 1분기 보다는 실적이 후퇴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당분간 글로벌 경기 불안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연결 기준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94%, 11.38% 증가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이 15.0% 증가한 19조4720억 원, 영업이익은 12.0% 줄어든 791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2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을 남겼다. 모든 분기를 통틀어 '최대' 기록을 썼던 1분기 보다는 후퇴한 실적이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잘 버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부문 실적 부진이 컸지만 반도체가 잘 방어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고객사의 반도체 구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출하량이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2분기 기준 10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2분기 최대 이익인 2018년 11조6100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전년(약 7조원) 대비 약 30%가량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환율 상황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로 환차익을 본 것이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성품 판매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다.
당분간 글로벌 경기 불안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진 상태다. /삼성전자 제공 |
LG전자의 경우 VS부문(전장)은 흑자 전환한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가 2015년 4분기 50억 원의 깜짝 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사업 진출 9년 만의 첫 분기 흑자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전장사업에서 8조 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면서 올해 안에 전체 수주 잔액이 65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전 사업의 경우 주요 시장의 물가인상 심화, 금리인상 추세 및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수요가 둔화됐다. 하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매출의 견조한 성과에 힘입어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견인했다.
TV 사업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19에 따른 일상 회복 본격화 및 TV 시청 시간 축소, 각국의 인플레이션 심화 및 이에 따른 글로벌 TV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역신장했다.
지난 2월 사업을 중단한 태양광 패널 사업 관련 손익이 올해 2분기부터 반영되면서 BS사업본부가 앞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달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반기 실적은 불투명하다.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 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한 데다 인플레이션과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 등으로 가전과 스마트폰 등 IT 기기 출하량이 줄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오전, LG전자는 29일 오후 확정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