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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먹은 쌍방울, 'M&A 경쟁력 약화' 우려…다음 행보는
입력: 2022.06.29 00:00 / 수정: 2022.06.29 10:04

쌍방울 "하반기 M&A 계획은 미정··내부 재정비에 집중할 것"

쌍방울그룹이 쌍용차를 놓고 KG그룹 컨소시엄과 경합을 벌였으나 인수에 실패한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 모습. /더팩트 DB
쌍방울그룹이 쌍용차를 놓고 KG그룹 컨소시엄과 경합을 벌였으나 인수에 실패한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최수진 기자] 섬유류 제조와 유통으로 덩치를 키운 쌍방울그룹이 M&A(인수합병) 경쟁에서 밀리며 쌍용자동차(쌍용차)를 품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스토킹 호스' 방식 탓에 아쉽게 고배를 마셨는데, 이번 인수전에서도 같은 이유에 발목이 잡혔다. 쌍방울그룹은 당분간 내부 재정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쌍방울그룹이 추후 어떤 M&A 행보를 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쌍방울, KG그룹에 밀렸다…쌍용차 놓쳐

쌍방울그룹(광림 컨소시엄)이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해 KG그룹 컨소시엄과 경합을 벌였으나 M&A에 최종 실패했다.

28일 오후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오전 제출한 최종 인수 예정자 선정 허가 신청서를 최종 허가했다.

쌍방울그룹은 인수가로 약 3800억 원을 써내며 3355억 원을 제시한 KG그룹보다 우위를 점했으나 여러 조건들을 종합한 경쟁력에서 밀리며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지 않았다.

법원은 "공개입찰 절차에서 광림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참여했는데, 인수대금의 규모, 인수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계획, 인수자의 재무건전성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광림 컨소시엄의 인수내용이 기존 KG 컨소시엄의 인수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이번 인수전에 임한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쌍방울에서 쌍용차를 인수하지 못했지만 쌍용차의 새로운 미래를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방울그룹은 인수제안서 접수 마감일인 지난 24일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에 공식적인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며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했으나 최종 선정되지 못했다.

법원에서 최종 승인을 내릴 경우 쌍용차는 7월 중으로 KG그룹과 본계약을 체결한다.

업계에서도 KG그룹의 쌍용차 인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스토킹 호스' 장점을 살려 쌍용차를 인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스토킹 호스는 조건부 인수 예정자(우선 매수권자)가 존재하는 매각 방식이다. 본입찰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를 선정할 수 있으나 우선 매수권자에게 우선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경쟁에서 앞서게 된다. 경쟁사에서 우선 매수권자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어도 우선 매수권자가 같은 조건을 내걸 수 있어 자금력만 있다면 인수가 가능해진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5월 스토킹 호스 입찰에서 KG그룹 컨소시엄을 쌍용자동차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에도 스토킹 호스 계약 탓에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쌍방울그룹 제공
쌍방울그룹은 지난해에도 '스토킹 호스' 계약 탓에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쌍방울그룹 제공

◆ '스토킹호스'에 발목 잡힌 쌍방울, 넥스트 스텝은 '미정'

쌍방울그룹은 지난해에도 '스토킹 호스' 계약 탓에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6월 이스타항공을 두고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과 경쟁했으나 성정이 이스타항공과 스토킹 호스 계약을 맺은 탓에 경쟁사보다 더 높은 인수가를 더 써내고도 이스타항공을 인수하지 못했다.

당시 인수를 주도한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은 우선 매수권자인 성정 측에서 제시한 금액(1000억 원)보다 100억 원 많은 1100억 원을 인수가로 제시했다.

통상적인 인수전에서는 더 높은 인수가를 써낸 곳이 인수를 하게 되지만, 스토킹 호스 계약이 있기에 성정에 입찰가격 재검토 기회가 제공됐다. 결국 성정은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 금액을 내고 인수하겠다고 결정,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최종 주인이 됐다.

이후 1년 만에 또다시 스토킹 호스 방식의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인수에 실패했다. 쌍방울그룹은 KG그룹의 입찰담합 의혹까지 제기하며 법원에 효력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쌍용차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나섰다.

다만, 법원에서 쌍방울그룹의 손을 들어주지 않아 가처분신청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지난 5월에 KG그룹의 '입찰담합' 관련해 법원에 낸 효력금지 가처분신청은 법원에서 소송을 각하했고, 우리는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이후 본입찰에 예정대로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쌍용차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 측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쌍방울그룹은 당분간 내부 시스템과 조직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진심을 다한 만큼 당장은 새로운 M&A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인수 계획도 미정인 상태다. 지금은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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