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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 이은' ESG 경영…인등산에 심은 넷제로 의지
입력: 2022.06.16 12:18 / 수정: 2022.06.16 12:18

SK,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개관…30년 간 4.3만t 탄소 흡수 전망

SK그룹이 충주 인등산 SK수펙스센터에 개관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내부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가 서 있다. /한예주 기자
SK그룹이 충주 인등산 SK수펙스센터에 개관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내부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가 서 있다. /한예주 기자

[더팩트|충주=한예주 기자]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워야 한다."

고(故) 최종현 SK선대회장은 1960~1970년대 무분별한 벌목으로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다 충남 천안 광덕산, 충북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 총 4500ha(약 1361만평)의 황무지를 사들이고 국내 최초의 기업형 조림사업에 착수했다.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이기 때문에 그룹 내부에서는 반발이 심했지만, 최 회장은 "나는 땅장사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서울에서 차로 5~6시간 되는 장소에 호두나무와 자작나무 등을 심기 시작했다. 50년이 지난 지금 SK임업이 현재 전국에 보유한 조림지는 4500여㏊(약 1361만 평). 50년 전 민둥산은 현재 400만 그루, 서울 남산의 약 40배 크기의 울창한 숲으로 변신했다.

조림사업에서 거둔 수익금은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장학금으로 사용했다. 선대회장은 1974년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한 뒤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선대회장은 조림으로 환경을 보전하고 우수인재를 양성해 사회에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SK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효시로 간주된다.

SK그룹은 ESG 경영 출발점이 된 이 곳, 충주 인등산에서 탄소감축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며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2030년까지 SK가 감축하기로 한 탄소량과 실천 계획 등을 디지털로 구현한 전시관을 충주 인등산에 개관한 것이다.

15일 충주 인등산에 설치된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찾았다. 인등산과 자작나무 숲에서 착안한 전시관으로 중앙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가 설치돼 있다. 나무 주변으로는 SK의 넷제로 방법론이 담긴 키오스크가 설치돼 친환경 기술 생태계와 탄소절감 효과를 증강현실로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전시관이 제공하는 스마트폰으로 벽면의 각 아이콘을 촬영하면 SK그룹과 협업사들이 각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줄일 수 있는 탄소의 양이 증강현실로 나타난다.

나무 주변으로는 SK의 넷제로 방법론이 담긴 키오스크가 설치돼 친환경 기술 생태계와 탄소절감 효과를 증강현실로 생생히 체험할 수 있었다. /한예주 기자
나무 주변으로는 SK의 넷제로 방법론이 담긴 키오스크가 설치돼 친환경 기술 생태계와 탄소절감 효과를 증강현실로 생생히 체험할 수 있었다. /한예주 기자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개관은 SK그룹이 조림사업을 발판삼아 ESG 경영을 확대·발전시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유훈을 이어받아 한 차원 더 높은 ESG 경영으로 조림사업을 진화, 발전시켰다. 최 회장은 2012년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 산하에 있던 SK임업을 지주회사인 SK㈜에 편입시킨 뒤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해외에서 조림사업을 시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SK는 2012년 강원 고성군의 축구장 70배 크게 황폐지에 자작나무 등 25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조림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시작했다. CDM은 조림사업으로 복귀된 숲이 흡수한 온실가스를 측정해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 사업이다. SK는 2013년 UN 기후변화협약의 최종 인가를 받아 국내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기업이 됐다.

SK는 인등산 등 국내 조림지 4곳(4500ha)과 전국의 공·사유림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산림협력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조림으로 감축한 탄소량을 측정해 탄소배출권으로 인증한 뒤 이를 거래해 기업과 공공에게는 탄소중립을 돕고, 산주(山主)에게는 수익원을 만들어 준다. SK는 현재 운영 중인 탄소중립 산림협력 사업 프로젝트로 향후 30년간 매년 4만3000t의 탄소가 흡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는 이를 기반으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구축, 환경보전과 부가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방침이다.

해외에서도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레드플러스(REDD+)'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레드플러스란 개발도상국의 황폐화 된 산림을 조림사업으로 개발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사업이다. 또, 스리랑카에서 나무를 심는 식생복원사업 ARR(신규·재조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베트남·필리핀·우즈베키스탄·튀니지 등에서 조림사업과 숲 복원사업 등을 실시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K-Forest'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는 시각으로 나무와 인재를 키우는 일에 매진했던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이 오늘날 SK의 ESG 경영을 비옥하게 만드는 토양이 됐다"면서 "숲을 소재로 글로벌 무대에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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