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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의 역습③] 은행 대출금리 오를 때 저축은행은 오히려 내렸다?
입력: 2022.06.13 00:00 / 수정: 2022.06.13 09:29

대출 금리 차이는 여전…평균 10% 차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까지 올림에 따라 은행권의 평균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오히려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2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올해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까지 올림에 따라 은행권의 평균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오히려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2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올해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더팩트 DB

기준금리 1.75% 시대. 금리의 역습이 시작됐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0.50%였다. 불과 9개월 만에 1.25%포인트 급상승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14년 9개월 만에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렸다. 한번 불붙은 금리인상 기조는 좀처럼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물가상승률 5%대가 현실화했고 미국도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금융권은 고금리 시대에 발맞추고 있다. 수신금리를 올리고 초장기대출 상품도 내놨지만 대출이자 부담은 국내 경제 뇌관이 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8%를 목전에 뒀다. 금리는 언제까지 고공행진할까. 고금리 시대 돈은 어떻게 빌려야 할까. 더팩트가 짚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사상 최저수준인 연 0.5%까지 낮아졌던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부터 5차례 걸쳐 연 1.75%까지 올라왔다. 긴축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저축은행 36곳이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14.51%로 나타났다. 지난 4월(14.81%)보다 0.3%포인트 내려간 수준이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9월 15.20%였던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같은 해 11월 14.89%까지 내려갔으며, 올해(△1월 14.68% △2월 14.59% △3월 14.51% △4월 14.81% △5월 14.51%)에도 금리를 내리고 있다.

반면 국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1월 연 5.28%에서 2월 5.16%, 3월 5.21%, 4월 5.27%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서만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은행들도 시장금리 인상분을 대출금리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11.05%포인트였던 격차는 같은 해 11월 처음으로 한 자릿수(9.73%포인트)로 좁혀지더니 올해 4월엔 9.54%포인트까지 축소됐다.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중금리대출 경쟁이 저축은행 간의 경쟁에서 인터넷전문은행까지 포함해 확대된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대부분의 차주들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중·저신용자다. 대출 조건이 시중은행에 비대 덜 까다롭기 때문이다.

최근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면서 중·저신용자 고객 이탈 우려가 제기되자 위기 의식을 느낀 저축은행업계가 고객을 잡기 위해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이자 지원 이벤트, 저축은행보다 저렴한 대출금리, 1금융권이라는 점을 앞세워 대대적인 고객 유치에 나선 것도 저축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11.05%포인트였던 격차는 같은 해 11월 처음으로 한 자릿수(9.73%포인트)로 좁혀지더니 올해 4월엔 9.54%포인트까지 축소됐다. /더팩트 DB
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11.05%포인트였던 격차는 같은 해 11월 처음으로 한 자릿수(9.73%포인트)로 좁혀지더니 올해 4월엔 9.54%포인트까지 축소됐다. /더팩트 DB

실제로 업계 1·2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올해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는 올해 1월 15.27%에서 2월 14.12%, 지난달은 14.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 대출금리도 16.72%에서 16.48%로 하락했다가 지난달에는 0.26%포인트 하락한 16.22%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인하되면서 저축은행이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고객 신용도가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평균 금리가 내려간 경향이 있다"며 "여기에 각 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 등의 영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출 금리 차이는 여전하다. 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한 지난 4월 기준 '일반신용대출 신용등급별 금리현황' 자료를 보면 시중은행 금리는 평균 5%를 넘지 않았다. 반면 2금융권 금리는 평균적으로 15% 내외를 오갔다.

시중은행의 경우 은행별 평균금리가 △IBK기업은행 4.54% △KB국민은행 5.10% △NH농협은행 4.49% △신한은행 4.79% △우리은행 4.59% △하나은행 4.76%로 나타났다.

반면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한 4월 기준 평균대출금리는 △DB저축은행 16.01% △JT친애 14.55% △OK저축은행 16.39% △SBI 14.26% △모아 16.24% △삼호 18.89% △상상인플러스 18.75% △세람 17.35% △스타 18.4% △상상인이 9.97%인 것으로 확인됐다.

◆ 금리인상기 취약차주 연체발생 우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업계 부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3.7%로 0.4%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상위 20곳을 조사한 결과 일부는 5% 넘는 곳도 나타난 실정이다.

특히 저축은행은 여러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 연쇄 부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신용정보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저축은행 신용대출 차주 특성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신용대출 차주 10명 중 6명은 다중채무자다.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지난 2018년 60%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66%로 상승 추세다. 반면 은행권은 최근 3년간 2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취약차주가 다수 분포된 2금융권은 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연체가 발생할 수 있다"며 "2금융권 신용대출은 대부분 은행에서 밀려난 저신용자인데다 대출금리도 고금리이기 때문에 금리상승기에 더 직접적으로 취약하다. 아직 2금융권 내 대출금리 상승이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되고 있어 저축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된 뒤 고신용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많이 넘어왔다"며 "아직까진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대손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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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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