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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먹튀'부터 2대주주 이탈까지…카카오페이, 더 떨어질까?
입력: 2022.06.10 15:51 / 수정: 2022.06.10 15:51

"경영진, 자사주 매입‧소각 나서야" 투자자 불만 폭발

카카오페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원성이 고조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제공
카카오페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원성이 고조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제공

[더팩트|윤정원 기자] 카카오페이 주가가 고전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향후 추가 주가 하락도 점쳐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원성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2대주주 알리페이 블록딜…4개월 후 물량 더 쏟아질 듯

지난 7일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보유하던 주식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했다. 알리페이는 보유한 5101만5105주 가운데 500만 주를 블록딜로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도했다. 이는 알리페이가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페이 지분의 9.8% 규모로, 카카오페이 총 발행 주식의 3.77% 수준이다. 매각가는 7일 종가(10만6000원)보다 11.8% 낮은 9만3492원으로 결정됐다.

매각 소식이 알려진 이튿날인 8일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15.57%(1만6500원) 하락한 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9일에도 전날보다 1.23%(1100원) 내린 8만8400원으로 마감했다. 10일에도 전일 대비 3.73%(3300원) 떨어진 8만5100원으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4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 온라인 증권 토론방에는 "외인‧기관‧개미 다 물린 거 실화?", "5만원대 금방 가겠다", "매입가 생각하면 내가 알리페이라도 팔겠다. 4개월 후 4600만 주 쏟아진다" 등 토로가 빗발친다. 실제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 주식 5101만 주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약 3582억 원을 썼다. 이를 주당 가치로 나누면 평균 매입가는 주당 7021원 수준이다.

블록딜 여파에 손해를 본 것은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다. 상장 당시 카카오페이의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340만 주를 우리사주에 배정했고, 849명이 이를 받았다. 1인 평균 3억6045만 원을 투자해 4005주를 받은 셈이다. 하지만 주가가 공모가 9만 원을 하회하며 1인당 평균 1962만 원가량을 손해보고 있다. 물론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도 연이어 카카오페이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어 우리사주에 돈을 넣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삼성증권은 알리페이 블록딜 이후 카카오페이에 대한 목표주가를 16만2000원에서 12만 원으로 하향했다. 조아해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버행 이슈 외에 최근 글로벌 증시의 성장주 주가 조정에 따른 페이팔·블록 등 경쟁사 밸류에이션 하락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 SK증권 또한 카카오페이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에서 11만 원으로 내린 바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당시 "4분기 연속 영업적자에 따른 수익성 개선 지연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밝혔다.

◆ "암만 성장라지만…" 추정 PER 3050배, 고평가 논란 지속

카카오페이 주가 하락세는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 주요 임원진들의 이른바 '먹튀' 논란이 시발점이 됐다. 류영준 전 대표 등 주요 경영진 8명은 회사 상장 약 한 달 만이자 코스피200 지수 편입일인 작년 12월 10일 스톡옵션으로 받은 44만99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차익 878억 원을 챙겼다. 주주들의 공분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결국 류영준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 등 3명은 올해 1월 사임했지만 주가는 당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낮아진 주가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페이의 PER(주가수익비율)은 고평가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는다. 10일 기준 카카오페이의 올해 추정 실적 기준 PER은 무려 3050배에 달한다. 카카오페이가 지속해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같은 IT서비스 업종의 PER이 20.87배인점을 감안하면 차이는 더 크게 와닿는다.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올해 2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카카오페이의 2분기 영업손실은 34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1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적자 기조에 대해 카카오페이는 "인건비가 지난해 동기 대비 30.8% 증가했는데, 인력 증가와 연간 인센티브 비용 증가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가 고전 속 카카오페이 투자자들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에까지 비난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투자자들은 "공모가마저 하회했는데 주주들에 대한 보상책은 전무하다. 경영진들은 하루 빨리 주가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 "김범수 센터장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사재를 털어서라도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야 한다" 등의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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