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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꼬리표' 윤종원, 국무조정실장 고사 이어 기업은행장 완주도 흔들?
입력: 2022.05.30 14:00 / 수정: 2022.05.30 14:00

윤종원 "여기서 그치는 것이 순리" 국조실장 고사

윤석열 정부 첫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던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지난 28일 여기서 그치는 것이 순리라며 국무조정실장직을 고사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윤 행장이 기업은행장으로서의 임기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윤석열 정부 첫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던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지난 28일 "여기서 그치는 것이 순리"라며 국무조정실장직을 고사한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윤 행장이 기업은행장으로서의 임기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국무조정실장 행(行)이 정치권 갈등 심화로 무산되면서 기업은행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 꼬리표로 인해 국무조정실장행이 무산된 윤종원 행장이 기업은행장으로서의 완주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첫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던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지난 28일 "여기서 그치는 것이 순리"라며 국무조정실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종원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낙점했다.

윤종원 행장은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다룬 경험이 있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보좌관실, 2011년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했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등을 두루 거쳤다.

그러나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점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갈등을 빚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행장이 탈원전, 부동산 정책 등 전 정부 주요 정책을 주도했던 만큼 새 정부 정책에 반한다며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다. 특히 윤 행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 등 국민의힘이 실패했다고 규정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했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주도한 사람이 어떻게 새로운 정부의 정책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잡음에도 한덕수 총리는 윤 행장 인선을 밀고 나갔지만, 정치권 갈등이 심화되자 결국 윤 행장이 부담을 느끼고 국무조정실장직을 고사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윤종원 행장이 기업은행으로 돌아와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윤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로 6개월가량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행장직을 임기 끝까지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행장직을 임기 끝까지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일각에서는 윤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을 고사한 데 이어 기업은행장으로서의 완주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국조실장 인선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고 이임식 일정까지 정했던 만큼 윤 행장이 직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다.

그간 윤 행장은 기업은행을 호실적으로 이끌었다. 윤 행장 취임 첫 해인 2020년 기업은행은 1조547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취임 첫 해는 당기순이익이 전년(1조6143억 원) 대비 4.1% 감소했으나 이듬해인 2021년에는 2020년에 비해 56.7% 증가한 2조4259억 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5920억 원) 대비 11.4%가 증가한 6594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국책은행 특성상 거취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동걸 전 산업은행장은 지난 9일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사임했다. 내년 9월까지로 임기가 1년 5개월가량 남아있던 이동걸 전 산업은행장은 "정부의 정책자금을 집행하는 산업은행 회장은 정부의 정책 방향과 입장을 같이 하는 인사가 맡아야 한다"며 산업은행을 떠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윤종원 행장이 국조실장을 맡을 능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신'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국조실장행이 무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의 경우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국책은행"이라며 "과연 '문재인 정부' 꼬리표를 떼지 못한 윤 행장이 기업은행장으로서의 임기를 마지막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의 이임식까지 준비했던 기업은행 측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24일 오후 4시로 윤종원 행장 이임식 일정을 잡고 리허설까지 마쳤다가 당일 행사 시작 1시간 전에 급하게 취소했다.

윤종원 행장은 그동안 좋은 경영 성적표를 보이며 내부적으로 신임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책은행 특성상 윤 행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회사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선 임기가 6개월가량밖에 안 남았으니 행장 임면권을 가진 금융위원장이 내달 1일 지방 선거 이후 임명되더라도 임기를 끝까지 보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종원 행장의)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며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 대통령이 임명한다. 아직 금융위원장 인선도 이뤄지지 않았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끝까지 임기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 거취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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