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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경유값'에 산업계 전반 '흔들'
입력: 2022.05.28 00:00 / 수정: 2022.05.29 00:13

경유 사상 첫 2000원 돌파…기름값 상승 당분간 지속 전망

27일 오전 기준 ℓ당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1.48원 오른 2003.01원, 경유 판매 가격은 0.37원 오른 2004.22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14년 만에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지난 12일 오전 김포 마산동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김포=윤웅 기자
27일 오전 기준 ℓ당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1.48원 오른 2003.01원, 경유 판매 가격은 0.37원 오른 2004.22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14년 만에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지난 12일 오전 김포 마산동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김포=윤웅 기자

[더팩트|정문경 기자] 전국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ℓ당 2000원을 넘어서면서 산업계 전반에 '경유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유류세 30%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물류업계뿐만 아니라 항공, 자동차업계 등 각 분야 안팎에서는 "효과가 미비하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27일) 오전 기준 ℓ당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1.48원 오른 2003.01원, 경유 판매 가격은 0.37원 오른 2004.22원을 기록했다.

서울 중구 주유소의 ℓ당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은 각각 2385원, 2350원, 서울 강남구 주유소의 휘발유 및 경유 평균 가격은 각각 2201원, 2154원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중구 SK주유소의 ℓ당 휘발유 가격은 2989원, 경유 가격은 2869원으로 3000원에 육박했다.

유가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에서 러시아산 석유 제품에 대한 제재가 이어지면서 유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특히 유럽이 경유 수입의 6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서,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재고 부족 현상 영향이 컸다.

이러한 이유로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 2000원을 넘어섰다. 이는 9년 5개월여 만의 가격이다. 경유 가격은 이달 11일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데 이어 지난 24일 사상 처음 2000원을 돌파했다.

기름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했음에도 그 영향은 미비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국내 기름값이 지속해서 오르자 유류세 인하 조치를 7월 말로 연장하고 인하 폭도 20%에서 30%로 늘렸다. 또 휘발유와 경유 등에 붙는 세금인 유류세도 각각 573원, 407원(부가가치세 10% 포함)으로 내렸다. 조치 이후 휘발유는 지난 6일까지 소폭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7일부터 상승 전환, 19일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유 판매 가격도 3주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정부는 여기에 경유 보조금 지급을 늘리기로 했다. 우선 화물차, 택시 등 사업용 경유차량을 모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이다. 지급 대상은 화물 44만5000대, 버스 2만1000대, 택시(경유) 9300대, 연안화물선 1300대 수준이다. 6월 1일부터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준 가격을 ℓ당 1850원에서 1750원으로 내린다. 정부는 기준가격의 초과분 중 절반을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예를 들어 경유값을 2000원으로 설정하면 기존에는 정부가 75원을 지원했지만 앞으로는 125원으로 지원금을 늘리는 것이다.

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다음 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뉴시스
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다음 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뉴시스

기름값 상승에 물류업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정부의 보조금 등 대책이 생색내기용이라고 비판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 기름값 급등에 따른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다음 달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난 2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경유가 폭등에 화물 노동자들은 수백만 원이 넘는 유류비 추가 지출로 심각한 생존권 위기를 겪고 있다"며 "정부가 발표한 유가연동보조금 등 일부 대책은 화물 노동자들의 적자운송 상황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물류업계뿐만 아니라 항공, 자동차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1년 새 두 배 이상 항공유가 오르며 사업 부담이 커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아시아지역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1갤런=3.8ℓ) 348.88센트(약 4500원)로 1년 전보다 105.6%나 올랐다.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30%를 차지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평균 유류 소모량은 2800만 배럴이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시 약 280억 원의 손해가 발생한다.

자동차업계는 경유값의 고공행진으로 디젤차의 판매량도 1년 사이 약 38%나 감소했다.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 등록된 디젤차는 2만7906대로 전년 동월(4만4839대)보다 37.8% 감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차의 경우 지난달 신규 등록된 수입차 2만3070대 중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합친 친환경차의 판매 대수가 1만677대로, 디젤차(2514대)의 다섯 배에 달한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국내 기름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유가는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가 연동되는 만큼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다만 경유의 경우는 지난 2주 정도 국제가격이 하락한 만큼 단기적으로 (소폭) 하락하거나 경유가격의 국내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jmk010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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