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및 부채비중 높은 종목은 피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또 한차례 인상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금리 인상기의 수혜주와 피해주는 무엇일까.
한은 금통위는 지난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네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 1.50%로 올렸다.
당연지사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 인상 수혜주로 쏠리고 있다. 금리 인상 시 수혜를 보는 대표적인 종목은 은행주와 보험주다. 은행주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이 개선되고, 보험주는 채권 운용 수익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은행 관련주로는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BNK금융지주(0.26%) △카카오뱅크 △제주은행 등이 꼽힌다. 지난 27일 기준 은행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1.18% 상승하며 장을 마친 상태다.
보험주로는 △한화생명 △삼성생명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등을 들 수 있다. 같은 날 기준 생명보험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3.10%, 손해보험 업종은 전일보다 1.94% 오르며 거래를 종료했다.
반대로 금리 인상기에 피해야 하는 종목은 성장주다. 성장주들은 금리가 높아질 때 성장성의 평가, 즉 PER(주가수익비율)이 높게 측정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약, 빅테크(대형정보기술) 관련주가 대표적이다. 제약주로는 △SK바이오팜 △박셀바이오 △종근당바이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파미셀 △녹십자 등이, 빅테크 주로는 카카오 등이 꼽힌다.
금리가 오를 때는 부채 비중이 높은 종목도 피해야 한다. 되갚아야 할 부채에 추가적인 비용이 덧붙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SK렌터카, 롯데렌탈 등 렌트카 종목과 리츠 등이다. 렌트카와 리츠 또한 사업 구조상 대출로 중고자동차와 건물을 사들여 운영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 시기에 피해 업종으로 분류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 수혜주라고 무조건 수익이 나고, 피해주라고 손실이 당연시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업의 펀더멘털(실적)을 살피고 실적을 뒷받침하는 경쟁우위가 있는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가격결정력이 있는지, 재무상태는 건전한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