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11.1% 낮아진 83.78를 기록했다. /더팩트DB |
[더팩트|이민주 기자] 최근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11.1% 낮아진 83.78다.
이는 198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이 지수는 13개월 연속 하락하는 추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한국은행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가격(25.9%)이 수출가격(11.9%)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했다.
같은 기간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4% 오른 168.63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17개월 연속 상승세지만 상승 폭은 지난달 보다 줄었다.
품목별로 반도체 수입 감소로 기계 및 장비(-22.4%), 운송장비(-10.7%) 등이 내렸으나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광산품(63.6%), 컴퓨터, 전자·광학기기(11.9%%), 석탄·석유제품(42.5%) 등이 올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2% 줄어든 121.33다. 컴퓨터, 전자·광학기기(16.2%), 화학제품(2.9%) 등이 올랐으나 기계·장비(-21.2%), 제1차금속제품(-17.7%) 등이 내려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120.88)는 1년 전 보다 1.9% 늘어나며 7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제1차금속제품(-8.0%), 석탄·석유제품(-7.4%) 등이 내렸으나 반도체 수출 호조로 컴퓨터, 전자·광학기기(23.9%), 운송장비(2.0%) 등이 증가했다.
수출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금액지수도 1년 전보다 14.0% 늘어난 140.7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18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기계·장비(-0.6%)가 내렸으나 컴퓨터, 전자·광학기기(16.0%), 석탄·석유제품(71.0%) 등이 올랐다.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가운데 반도체만 따로 놓고 보면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은 1년 전보다 각각 27.5%, 21.2% 올라 24개월째 상승세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1.27)는 수출물량지수(1.9%)가 올랐으나 순상품교역지수(-11.1%)가 내려 1년 전보다 9.4% 낮아졌다. 소득교역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입금액지수가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원인이 컸다"며 "반면 반도체와 석탄·석유제품 수입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입물량지수는 20개월만에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와 석유제품이 수입 가격 상승에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 된다"며 "유가가 오른다고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고 가공되는 과정과 원가 인상 요인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