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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자 3위' MBK파트너스 김병주, 홈플러스 숙제도 풀까
입력: 2022.05.02 00:00 / 수정: 2022.05.02 00:00

77억 달러(9조5700억 원) 순자산 보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 한국의 50대 부자 명단(Korea’s 50 Richest People)에 따르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77억 달러(9조5700억 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더팩트 DB, MBK파트너스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 한국의 50대 부자 명단(Korea’s 50 Richest People)'에 따르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77억 달러(9조5700억 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더팩트 DB, MBK파트너스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이끄는 김병주 회장의 순자산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2016년 처음으로 부자 50위권 내에 안착한 김병주 회장은 꾸준히 순자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의 국내 주요 투자처로 여겨지는 홈플러스에 대한 기대감은 내리막길을 걸으며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추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 한국의 50대 부자 명단(Korea’s 50 Richest People)'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은 명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1위·96억 달러·11조9000억 원)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위·92억 달러·11조4200억)의 뒤를 이으며 77억 달러(9조5700억 원)의 순자산을 뽐냈다. 김 회장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4위·69억 달러·8조5800억)과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5위·68억5000만 달러·8조5200억 원)를 앞섰다.

김병주 회장은 지난해에는 36억 달러(약 4조 원)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되며 부자 명단 13위에 위치했다. 1년 새 10계단을 뛰어오른 셈이다. 김 회장은 앞서 2016년 처음으로 50위 안에 포함됐다. 당시 순자산은 7억3500만 달러(8100억 원)로 평가됐고, 순위는 47위였다. 2017년(38위·1조1135억 원)에서 2018년(43위·1조1133억 원)으로 지나가는 과정에서는 순자산과 순위가 다소 떨어졌지만 2019년(23위·15억 달러·1조7661억 원), 2020년(12위·19억 달러·약 2조2832억 원) 등 이후로는 줄곧 순자산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포브스는 "사모펀드 업계 억만장자인 김병주 회장이 올해 가장 큰 재산 상승폭을 기록했다"면서 "김 회장은 최근 뉴욕에 기반을 둔 다이얼캐피탈파트너스에 MBK파트너스의 소수 지분을 매각한 뒤 순자산이 77억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올해 초 자사 지분 12.5%를 미국 자산운용사 다이얼캐피털에 11억8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매각했다. 전체 기업가치는 95억 달러(11조6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해당 매각은 한·중·일에 초점을 맞춘 MBK파트너스의 지역 내 사업 확장과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부동산과 그로스 캐피털(growth capital) 투자로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로스 캐피털 투자는 비교적 성숙했지만 아직 상장하지 않은 기업의 소수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김병주 회장은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27일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 보낸 영문 연례 서한에서 "코로나19 이후 세계는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전 세계 곳곳에서 머리를 들어 올리고 있다. 하지만 투자 환경은 물론,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전보다 더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투자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MBK파트너스는 한·중·일 3개국에서 총 13건에 대해 40억 달러(4조8960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 또한 올해 들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더팩트 DB
국내 신용평가사들 또한 올해 들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더팩트 DB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국내에서 진행한 투자건 중 홈플러스의 경우 여전히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10월 7조2000억 원을 투자해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MBK파트너스 측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였다. 하지만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홈플러스의 몸집은 계속해 쪼그라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계연도(FY) 20/21(2020년 3월 1일~2021년 2월 28일) 기준 홈플러스의 매출은 6조9662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8년 이후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능력 저하와 경쟁 심화로 실적은 저하되고 있다. FY 21/22(2021년 3월 1일~2022년 2월 28일) 들어서는 온라인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됐고, 기업형슈퍼마켓(SSM) 부문도 역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전사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5조1997억 원) 대비 5.9% 감소한 4조8928억 원에 그쳤다. 특히 3분기에는 추석 등의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로 인한 집객력 급감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1조6000억 원에 머물렀다.

국내 신용평가사들 또한 올해 들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내리는 추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홈플러스 단기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도 홈플러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현재 'A-'인 신용등급은 'BBB'급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추가 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 비용을 충당하거나 영업 실적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홈플러스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힘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소비 트렌드 변화로 홈플러스 집객력이 떨어져 영업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며 "과중한 재무부담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홈플러스는 자산 매각 후 폐점이 아닌 재입점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한 상태다. 홈플러스 측은 올해는 객수 증대를 통한 성장으로 사업목표로 잡았다. 홈플러스 측은 "단기적 위기 대응을 위한 축소지향적인 경영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을 추구할 방침"이라고 피력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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