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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사상초유 600억 횡령 사건…투자자 아우성·책임론 대두
입력: 2022.04.28 15:45 / 수정: 2022.04.28 16:23

내부통제 부실…금감원 현장 조사 나서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직원 A씨가 2016년부터 6년간 614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 직원 A씨가 2016년부터 6년간 614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더팩트│황원영 기자] 23년 만의 민영화 달성으로 승승장구하던 우리금융그룹이 악재를 만났다. 우리은행에서 이례적으로 수백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해 파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하락한 것은 물론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신의 목소리도 나온다.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회사 차원의 책임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 내부 감사를 통해 직원 A씨의 수백억 원대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27일 오후 10시30분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됐으며 A씨의 친동생인 B씨도 함께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직원이 횡령 자금으로 주식 투자를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용처 등을 확인 중이다.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소속인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으로부터 받은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관련 자금 614억 원을 개인 계좌로 인출했다. 횡령에 사용한 개인 계좌는 2018년 마지막으로 인출이 이뤄진 후 해지됐다.

앞서 우리은행은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을 주관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인 엔텍합으로부터 계약금 578억 원을 받았다. 하지만 계약이 파기돼 한국정부와 엔텍합 소유주의 소송이 진행됐고, 중재판정부 판정에 따라 730억 원가량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이 공탁자금에서 A씨가 614억 원을 빼돌린 것이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금융감독원도 곧바로 검사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검사역 등 전담인력을 보내 횡령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할 계획이다. 경찰 역시 A씨가 자금을 횡령하는 데 있어 공모자가 있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적·기업지배구조) 경영이 무색해짐은 물론 책임론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1금융권에서 수백억 원대 횡령사건이 발생한 게 이례적인 데다 10년 전부터 이뤄진 일탈 자체를 인지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통상 은행권은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순환근무제도를 시행한다. 하지만 A씨는 기업개선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했다. 이에 우리은행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 주가도 하락했다. 이날 오후 2시 37분 기준 우리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63%(250원) 떨어진 1만5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횡령 사건이 알려지자 1만435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말 횡령사건으로 올해 초부터 27일까지 거래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이 지난해 3월부터 회사자금 2215억 원을 횡령한 게 알려져 거래 정지됐다.

다만, 이번 사건이 우리금융지주 상장폐지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사에서 자기자본의 5% 이상 횡령·배임이 확인되면 즉각 매매 정지 및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 판단에 들어간다. 이번 횡령은 우리금융지주가 아닌 자회사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데다 횡령금이 자기자본금의 3% 미만으로 상장폐지 요건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우리은행뿐 아니라 은행권 내부 통제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우리금융지주 종목토론실 등에서는 메이저 은행 본점에서 6년간 횡령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두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자체 조사와 더불어 수사기관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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