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알림 기능으로 실제 구조에 도움…인력 부족 등 돌봄 사각지대 해소
KT가 AI 케어 서비스를 통해 실버 케어 시장에 진출한다. 사진은 KT와 나주시보건소 관계자들이 어르신에게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방법을 설명하는 모습. /KT 제공 |
[더팩트|한예주 기자] "지니야 도와줘"
KT가 인공지능(AI) 케어 서비스를 통해 실버 케어 시장에 진출한다. 자사 인공지능(AI) 스피커인 기가지니를 공급해 독거노인이 응급상황에 위와 같이 외치면 KT 텔레캄-119 연계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구조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KT는 AI 케어 서비스에 ABC(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접목해 초고령 사회 진입으로 돌봄 시장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와 지자체 대상의 어르신 돌봄(케어)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날 김태영 KT DX플랫폼사업담당은 "어르신 돌봄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그만큼 보호자의 업무도 증가하고 있다"며 "KT의 강점인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AI 케어를 진행하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인력의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현재 기가지니 돌봄 서비스는 광주, 대전, 부산, 나주 등의 지역의 564가구에서 서비스 중이다. 장애인개발원, 보건사업진흥원 등이 관리하고 있는 요양시설 200개소에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총 2500여 대가 공급돼 있다.
김 상무는 "지난해 5월 서비스 도입 이후 어르신들의 발화가 17만건을 넘어설 정도로 많아졌고 가구당 일평균 10건 정도 발생한다"며 "어르신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활용도 전향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T는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확산하고, 현재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중심의 AI 케어 서비스를 향후 일반 소비자 대상 B2C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 제공 |
현재 AI 돌봄 서비스 사업에는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를 비롯해 네이버의 '클로바 케어콜' 등이 뛰어들고 있다.
KT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인공지능콜센터(AICC), 스마트홈 단말 연동까지 구현해서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경쟁사와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국내 최대 통신사로 100번(전화상담) AICC 모듈을 연동하고 댁내 여러 스마트홈 단말 센서까지 연동 구현해 화재와 낙상 등 응급상황도 24시간 365일 무중단으로 복지사에게 알림이 제공된다"고 말했다.
실제 전남 나주 어르신 가구에서 "너무 아프다", "도와줘"라는 부정 발화가 KT텔레캅으로 전송돼 119와 보호자를 실시간 연결시켜 응급상황에 긴급 대처한 사례가 있다. AI 돌봄 스피커는 무선통신망(LTE) 기반에 배터리로 작동돼 정전 상황에서 무중단 우려를 차단했다.
사투리 인식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김 상무는 "KT는 국내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갖고 있다"며 "사투리 인식률도 지금 93% 이상 되는데 음성 인식률이 뛰어나다는 점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상황 대처, 어르신들과 양방향 소통 등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KT는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확산하고, 현재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중심의 AI 케어 서비스를 향후 일반 소비자 대상 B2C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는 AI 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화면을 가지고 있는 단말기를 신규로 기획하고 있다. 보험, 교육, 운동, 메타버스 서비스와의 연계도 고민 중이다.
김영식 KT DX플랫폼사업본부장(상무)은 "KT는 ESG 경영 실천 책임은 물론 대한민국의 고령화, 돌봄인력 부족 등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AI 케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T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적극 활용해 돌봄 분야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