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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하>] '직원은 사무실·CEO는 해외' 확 달라진 기업 분위기
입력: 2022.04.24 00:03 / 수정: 2022.04.24 00:03

대기업 싸움 격화된 대리운전 시장…카카오·티맵, 엇갈린 이해관계

2년 이상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남에 따라 주요 기업들도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새롬 기자
2년 이상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남에 따라 주요 기업들도 '일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새롬 기자

☞<상>편에 이어

◆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2년 만에 활기 띠는 재계

-산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근무 형태와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지난 한 주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근무 형태 변화였습니다.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맞습니다. 지난 18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면서 기업들의 '일상 회복'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의 근무 형태로 돌아가려고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SK그룹은 출근율 제한(최대 50%)을 해제했고, SK하이닉스는 국내 출장을 '승인 시 가능'에서 '필요 시 가능'으로 바꿨는데요. 또 LG전자와 신세계백화점은 재택근무 비율을 50%에서 30% 이하로 완화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출장과 교육·회의, 업무 외 활동 등의 지침을 완화했죠.

-그렇군요. 기업들은 거리두기가 완전 해제되기 전부터 조금씩 '일상 회복'을 추진하고 있었다고 하죠?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한 정부의 핵심 방역 수단이었죠. 정부는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기 전부터 조금씩 완화하고 있었습니다. 정부 지침에 맞춰 사내 방역 지침을 세은 기업들도 완화 흐름을 따라가고 있었죠. 삼성전자는 전면 해제 일주일 전부터 내부 회의나 교육·출장·통근버스 등을 '조건부'로 하는 '부분 일상 회복'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포스코그룹은 이달 초부터 전원 재택근무 체제를 중단하고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대면근무 체제를 적용했죠.

-'일상 회복' 준비 단계에서 '거리두기 전면 해제'가 결정됨에 따라 기업들의 근무 형태 전환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네요. 앞으로 포스코그룹과 같이 완전히 대면근무 체제로 돌아서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25일부터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취식도 허용하는 등 현재 방역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기업들도 이러한 분위기를 따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근무 형태 변경과 관련한 그룹 차원의 회의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죠.

-확 달라진 분위기에 비해 기업들이 '일상 회복'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재택근무를 원하는 내부 임직원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2년 동안 이어진 재택근무 체제를 단번에 바꾸면 오히려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6월까지 재택근무를 유지하기로 한 네이버가 직원 47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가장 선호하는 근무 형태는 '재택·출근 혼잡'(52.2%)과 '주5일 재택'(41.7%)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주5일 사무실 출근'을 선호하는 직원은 2.1%에 불과했습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내부 의견도 고려해 새로운 근무 형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거점·공유오피스' 확대도 대안 중 하나로 꼽히죠.

-어쨌든 기업에게는 경영 활동에 다시 활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반가울 것으로 보이네요.

-해외 출장길이 다시 열린 점이 가장 긍정적인 대목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 탓에 해외 사업장을 점검하거나, 해외 파트너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죠. 최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해 서둘러 해외 출장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이 고객사를 만나기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섰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2 뉴욕 국제 오토쇼' 참석을 위해 출장 일정을 소화하는 등 주요 기업인들은 이미 경영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대리운전업의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과 관련해 오는 5월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인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제공
동반성장위원회가 대리운전업의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과 관련해 오는 5월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인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제공

◆ 대리운전 시장, 중소기업 아닌 '카카오'와 '티맵'이 싸운다?

-마지막으로 유통업계 소식입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대리운전을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포함할지 4월 말 마지막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데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과 대기업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리운전의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과 관련해 한국대리운전총연합의 요구가 있었던 거로 알려졌는데요. 대기업끼리 갈등은 왜 발생한 것인가요?

-업계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와 후발주자인 티맵모빌리티(SK텔레콤 계열사)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앞서 지난해 5월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카카오와 티맵이 대규모 프로모션과 수수료 인하 혜택으로 기존 대리 업체들을 무력화한다며 중기 적합 업종 지정을 요구했습니다.

국내 대리운전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등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고객 수를 충분히 확보한 만큼 사업 유지를 위해 요구대로 프로모션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티맵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지난해 7월 대리운전 시장에 진입한 티맵의 시장점유율은 1%에도 못 미칩니다. 프로모션이 불가능해지면 티맵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티맵이 다른 대안을 제시했나요?

-네. 티맵은 '대기업 점유율 상한제'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점유율을 인위로 제한할 경우 대리운전 기사 선택권과 소비자 편익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카카오모빌리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티맵의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워지고, 티맵의 제안대로 된다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확장이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동반위가 과연 원만한 합의를 유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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