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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사무실 출근 준비하는 김대리…일상 회복 '시기상조' 의견도
입력: 2022.04.18 00:00 / 수정: 2022.04.18 00:00

기업들도 정상 근무 형태로 전환 준비…새로운 형태 근무 체제 도입도 고민

2년여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남에 따라 정상 근무 형태로 돌아가려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새롬 기자
2년여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남에 따라 정상 근무 형태로 돌아가려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의 정상 근무 형태로 하나둘 돌아가고 있다. 다만 그동안 이어진 업무 습관 등을 고려했을 때 곧바로 사내 방역 지침을 없애는 건 효율 측면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부 기업에서는 거점오피스 등 새로운 형태의 근무 체제 도입을 고민 중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는 핵심 방역 수단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날부터 종료되면서 기업들 역시 정부 지침에 맞는 근무 운영 방향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다. 대면회의와 출장, 행사 등을 허용하고, 재택근무 비율을 축소하는 등 사내 방역 수칙을 완화하는 것이다. 외부 방문객의 사무실 출입 등도 이전과 같이 허용할 예정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LG그룹이 현재 50%인 재택근무 비율을 이날부터 30%로 낮출 예정이다. 대면회의, 출장, 행사, 회식 등 사내 모임에서 인원수 제한을 뒀던 조치도 해제할 방침이다. SK그룹도 이날부터 출근율을 일률적으로 제한하지 않기로 하는 등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내 방역 수칙을 완화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국내 출장을 '승인 시 가능'에서 '필요시 가능'으로 바꾼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부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대면회의, 집합교육, 출장 행사 등을 제한적으로 재개하고, 회식도 10명 내에서 보직장 주관일 경우 허용하기로 했다. 행사는 299명 이내에서 열 수 있다. 재택근무 비율은 최대 50%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부서장 재량에 따라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재택근무 50% 이상 조치를 그대로 유지하되 국내외 출장과 교육·회의, 업무 외 활동 등의 지침을 완화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본사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부서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게 하는 지침을 내렸다. 셀트리온도 부서 간 대면회의 인원수를 6인 이내에서 10명 이내로 늘리고, 회사 내 휴게 공간 이용도 거리두기 유지를 전제로 허용했다.

단박에 사무실 출근을 강요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거점·공유오피스 확대 등 새로운 형태의 근무 체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더팩트 DB
단박에 '사무실 출근'을 강요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거점·공유오피스 확대 등 새로운 형태의 근무 체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더팩트 DB

앞서 포스코(POSCO)는 이달부터 서울 지역에서 실시하던 재택근무를 전격 해제했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를 공식적으로 중단한 건 POSCO가 처음이다. 재계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POSCO의 뒤를 이을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근무 운영 방향을 결정해왔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번 주에 근무 형태 변경과 관련한 경영진 차원의 회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제한을 상당 부분 완화하고 있는 추세에서, '사무실 완전 복귀' 결정을 내리는 곳도 조만간 추가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했다고 하더라도 기업이 모든 사내 방역 지침을 해제하는 쪽으로 결정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오미크론 유행이 진정 국면이지만,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10만 명(17일 오전 0시 기준 9만3001명) 수준으로 집계되는 등 안심하기 이르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를 원하는 내부 임직원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업무 효율성 저하를 이유로 사무실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이미 재택근무에 익숙해져 사무실 출근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거점·공유오피스' 등을 운영하며 새로운 근무 체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은 거점·공유오피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최근 임직원들과 가진 소통 행사에서 재택근무와 관련해 "기존 체제를 유지하고, 공유오피스 자율 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유연 근무 방식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거점·공유오피스를 포함해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혼합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6월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네이버가 추후 이러한 혼합식 근무로 전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2년 동안 재택근무를 이어오다 단박에 사무실 출근을 강요하기 어렵다"며 "다양한 형태의 유연 근무 방식이 시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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