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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인식으로 출입하고 메타버스로 회의"…SKT 거점오피스 '스피어' 가보니
입력: 2022.04.14 15:00 / 수정: 2022.04.14 15:00

5G·AI·메타버스 총 집약…"출근시간 40분 절약"

SKT가 엔데믹 시대에 새로운 거점오피스인 스피어를 공개했다. 사진은 SKT 직원이 안면 인식 기술이 적용된 스피어 출입문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 /한예주 기자
SKT가 엔데믹 시대에 새로운 거점오피스인 '스피어'를 공개했다. 사진은 SKT 직원이 안면 인식 기술이 적용된 스피어 출입문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 /한예주 기자

[더팩트|한예주 기자] 코로나19가 일상화되는 '엔데믹 시대'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2년 동안 재택근무에 실렸던 무게를 어디로 옮겨야 할지, 직원들이 선호하는 근무형태가 무엇인지 등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셈법이 복잡하기만 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사무실 근무 장점은 살리고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하는 '거점 오피스'를 안착시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SKT) 역시 대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신개념 거점오피스 '스피어(Sphere)'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앞서 SKT는 '내집 앞 사무실'을 표방하며 이달 7일부터 거점 오피스 스피어 운영을 시작했다. 직원들의 수요가 높은 서울 신도림, 경기도 일산, 분당 등 세 곳이 우선 문을 열었다. 스피어는 기존 사무실이 갖는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공간과 공간, 공간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경계 없이 일할 수 있는 업무공간을 지향한다.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스피어 신도림점을 찾아 새로운 개념의 오피스 공간이 가진 특징을 살펴봤다.

스피어 신도림점은 신도림역과 연결돼 바로 올라갈 수 있는 디큐브시티 오피스동 21층과 22층 2개 층에 170개 좌석이 마련돼 있다. 지하철 1·2호선과 연결된 서울 서남부와 인천, 광명, 안양 등 경기 서남부 권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편하게 출퇴근할 수 있다.

SKT 스피어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약된 공간'이었다.

사무실 입구에서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얼굴 인식 솔루션 '누구 페이스캔'이 출입을 통제해 사원증이나 별도 출입카드를 챙기지 않아도 됐다.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식별 가능하고, 단 0.2초 만에 인식 가능하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 잠깐 설 필요도 없이 그냥 걸어 지나가도 원활하게 출입문이 열린다.

좌석을 선택하는 키오스크도 AI 기반 얼굴 인식 솔루션이 탑재돼 있다. 키오스크 또는 '스피어' 앱을 통해 각 거점 오피스의 잔여 좌석을 파악하고 예약할 수 있으며, 협업할 동료가 현재 집, 본사, 거점 오피스 중 어디서 근무하고 있는지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SKT 스피어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약된 공간이었다. 사진은 오큘러스 퀘스트를 착용하고 메타버스 속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한예주 기자
SKT 스피어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약된 공간'이었다. 사진은 오큘러스 퀘스트를 착용하고 메타버스 속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한예주 기자

멀리 떨어진 사무실을 메타버스를 통해 연결한 '버추얼 워크스페이스'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메타의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오큘러스 퀘스트를 통해 3D 세상 속 업무 생태계를 구현했다. 한 직원은 실제 HMD를 착용하고 이프랜드 가상공간에서 동료들과 아바타로 회의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중으로 이프랜드 HMD 버전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의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직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좌석은 도심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창가 쪽에 마련된 약 30석의 자리다. 책상 바로 옆 통창 너머로 시원하게 보이는 시티뷰가 매력인 공간이다.

22층에 도착하니 섬처럼 하나하나 떨어져 있는 '아일랜드형 좌석'들이 가장 먼저 보였다. 좌석마다 간격이 떨어져 있고 불투명한 칸막이가 있어서 업무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자리마다 추가 스툴 의자가 있어서 다른 직원과 의견을 나눌 시 번거롭게 의자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었다.

스피어는 VPN에 QKD를 연동해 보안에도 신경을 썼다. 사진은 아이데스크 모습. 책상 위 태블릿PC에 얼굴을 인식하면 곧바로 개인 가상 데스크톱 환경이 구축된다. /한예주 기자
스피어는 VPN에 QKD를 연동해 보안에도 신경을 썼다. 사진은 아이데스크 모습. 책상 위 태블릿PC에 얼굴을 인식하면 곧바로 개인 가상 데스크톱 환경이 구축된다. /한예주 기자

'아이데스크(iDesk)'도 눈에 띄었다. 책상 위 태블릿PC에 얼굴을 인식하자 곧바로 개인 가상 데스크톱 환경이 구축됐다. 클라우드 PC 시스템 '마이데스크'를 활용해 본사 PC에 구축해놓은 업무 환경을 그대로 옮겨왔다. 마이데스크와 연계된 모바일 앱으로 구성원은 메일, 문서확인, 결재, 근무시간 설계 등 다양한 업무 처리를 모바일로도 할 수 있다.

철저한 보안 시스템도 눈겨여 볼만하다. SK텔레콤은 개별 사업장에서 독립적으로 쓰고 있는 가상사설망(VPN)에 국내 최초로 양자암호키분배기(QKD)를 연동했다. 양자암호키분배기는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양자에 정보를 담아 전송하는 보안기술로, 제3자가 탈취하려고 하면 양자에 담긴 정보가 바뀌어 이를 방지한다. 생체인식 기반 본인확인 기술 FIDO(Fast Identity Online)도 활용한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스피어에서 만난 디자인 업무 담당 SK텔레콤 직원은 "집은 사당이다. 집과 가까운 신도림으로 출근하니 본사로 출근할 때보다 절반 정도 출근 시간이 단축됐다"며 "사무실에서 일하는 느낌이 나니, 집중이 잘 돼 재택근무보다 낫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본사는 서울 을지로에 있다.

SKT는 현재 운영을 시작한 세 곳 외에도 스피어의 추가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은 SKT 거점오피스 스피어 좌석. /한예주 기자
SKT는 현재 운영을 시작한 세 곳 외에도 스피어의 추가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은 SKT 거점오피스 스피어 좌석. /한예주 기자

스피어 신도림점은 벌써 전체 좌석의 60~70%가 매일 사용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본사 5, 재택 3, 거점 2의 비율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는 애초 예상했던 수치와 유사하다는 게 SKT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운영을 시작한 신도림과 일산·분당 스피어 세 곳 외에도 추가 세 곳을 더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구성원 대부분이 거점오피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적 확대도 목표하고 있다.

당장 오는 7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도 거점 오피스가 들어선다. 기존 호텔 서비스와 연계해 보다 다양한 특징을 갖춘 근무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윤태하 거점오피스 기획운영TF(태스크포스) 리더는 "2020년의 거점오피스는 잠깐 업무를 보는 곳이었다면, 지금의 스피어는 메인 오피스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현재 전사 공지 등을 통해서 스피어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듀얼 모니터 추가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고 이와 관련해서는 추후 논의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스피어를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어 구성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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