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1000억 원·버거킹 1조 원에 매물로
KG그룹은 인수 5년 만에 KFC 매각을 결정하고 최근 매각 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더팩트DB |
[더팩트|문수연 기자] 버거 프랜차이즈 KFC와 버거킹이 새 주인을 만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KFC 매각을 결정하고 최근 매각 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KG그룹은 지난 2017년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약 500억 원에 KFC 사업을 하는 SRS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후 KG그룹은 KFC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2% 증가했으며 2019년에도 전년 대비 13.8% 성장했다. 2019년에는 영업손실을 줄여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KFC는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5.9% 감소한 1974억 원, 영업이익은 80.3% 급감한 7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99억 원, 46억 원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으나 부채비율이 6000%를 넘어섰다.
또한 KFC는 2016년부터 5년간 474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KG그룹이 보유 중인 할리스가 KFC에 26억 원 규모의 자금 차입을 제공하기도 했다.
KG그룹은 KFC의 경영난이 가중되자 올해 초 국내 KFC 1호점인 종로점을 39년 만에 폐점하기도 했다. 건물 유지 보수 비용이 높지만 영업이익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KG그룹이 희망하는 기업 가치는 1000억 원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주간사인 글로벌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버거킹 M&A에 관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문수연 기자 |
버거킹은 매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원하는 몸값을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주간사인 글로벌 증권사 골드만삭스는 버거킹 M&A에 관한 예비입찰을 최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결과 BHC그룹, 사모펀드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 등 3~4곳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다. 어피니티는 버거킹 한국법인 BKR과 일본법인 BKJH 지분 100%를 1조 원에 매각하길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는 버거킹의 몸값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6년 4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 중이던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21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6년 버거킹의 영업이익은 120억 원에서 107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2017년에는 14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80억 원에서 2017년 -4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8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2019년 영업이익을 181억 원까지 끌어올렸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9% 줄어든 81억 원, 당기순손실은 4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키오스크 도입과 디지털 플랫폼 구축, 멤버십 서비스 강화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7% 신장한 약 6784억 원을 기록하며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2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4% 신장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2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단기간 급성장을 이뤄낸 만큼 향후 성장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매장 수도 2018년 340개에서 현재 440개까지 급증한 만큼 매각 후에도 공격적인 확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매장 수는 맘스터치 1343개, 롯데리아 1330개, 버거킹 431개, 맥도날드 400여 개, 노브랜드버거 167개에 달한다. 국내 버거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경영난이 가중된 KFC, 성장 가능성이 낮은 버거킹 모두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