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 점포 수 294개…전년보다 10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점포 수는 294개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더팩트 DB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점포 축소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비대면 금융 전환 확대로 인한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점포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점포 수는 294개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점포 수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감소폭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2018년에는 312개 점포가 2019년 305개, 2020년에는 304개로 줄어들었으며, 지난해 300개 밑으로 내려가면서 10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가장 몸집을 많이 줄인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이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공덕역, 수유, 강남역, 잠실지점 등 영업점 4곳을 통폐합해 총 9곳이었던 점포를 6곳으로 유지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일산마두지점과 여의도지점을 통합했으며, IBK저축은행은 마산지점을 포함한 2개 지점을, DB저축은행(여의도지점), 신한저축은행(일산지점), 상상인저축은행(수원지점)의 경우 각각 1개씩 줄였다. 우리금융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역시 지점 1개씩 사라졌다.
올해도 저축은행의 점포 축소 기조는 계속될 예정이다. OK저축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일 천안지점과 전북지점을 청주지점, 전주지점으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이 지점 폐쇄에 나선 것은 5년 만이다. 지난 2017년 강남역 지점을 닫긴 했으나 선릉지점이 바로 업무를 이어받은 바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비대면 금융 전환 확대로 인한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점포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
저축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은 디지털 가속화에 따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업계에도 디지털 금융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 약 20여 곳 이상의 저축은행이 모바일 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의 지점 방문도 줄어들고 있어 점포 폐쇄에 속도를 붙였다.
저축은행업계는 디지털금융 소외계층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고령층을 위한 전담창구를 운영하는 등 서비스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실제 OK·JT·페퍼저축은행 등은 고령층과 장애인을 위한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점포 폐쇄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과 같은 이유이지 않겠나"라며 "저축은행업계도 디지털 전환 등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점포 축소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소외 계층인 고령층 등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