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쌍방울그룹, 주가 띄워 차익실현?…또 먹튀 논란
  • 박경현 기자
  • 입력: 2022.04.07 08:12 / 수정: 2022.04.07 08:12
미래산업, 지난 4일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 처분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계열사 미래산업은 지난 4일 보유 중인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쌍방울그룹 제공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계열사 미래산업은 지난 4일 보유 중인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쌍방울그룹 제공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쌍방울그룹의 계열사가 주가가 치솟은 틈을 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 인수 추진'을 호재 삼아 이득을 노리는 움직임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계열사 미래산업은 지난 4일 보유 중인 쌍방울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124억1479만 원이다. 미래산업의 최대주주는 특장차 제조업체 광림으로,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서 주축 돼 컨소시엄을 꾸리게 될 회사이기도 하다.

매각된 아이오케이의 주가는 1주당 1916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전 추진을 발표하기 직전 거래일 종가(1235원)와 비교해 55%가량 높다. 아이오케이는 쌍용차 인수 소식이 나타난 지난 1일과 4일 연속해서 상한가를 쳤다.

쌍방울그룹 주가 급등을 기회 삼아 전환사채 투자자들도 서둘러 자금 회수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5일 광림은 7회차 전환사채 26억 원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전환청구 주식수는 157만993주, 전환가액은 1655원이다. 5일 종가 4250원과 비교하면 1주당 2.5배가량 이득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

이번 매각에 또 다시 먹튀 논란이 불거지자 앞선 '에디슨모터스 사태'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에디슨모터스 자회사 에디슨EV는 주가 급등을 맞은 뒤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는 등 '먹튀 논란'('먹고 튀었다는 논란'을 줄인 은어)을 빚은 바 있다.

거래소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추진 과정에서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에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심층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에디슨EV 주가는 지난해 5월 6000원대였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11월에는 6만 원대로 10배가량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며 먹튀 논란이 빚어지고 결국 쌍용차 인수에는 실패하자 금융당국은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능력이 없는데도 주가 시세 차익을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아닌지 살피고 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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