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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경영권 쥔 TS인베, LB인베 '반토막 악몽' 재현 우려도
입력: 2022.04.07 10:00 / 수정: 2022.04.07 10:00

티에스2020-13 M&A 성장조합, 지분 53.99% 보유

벤처캐피탈 TS인베스트먼트가 골프공 제조 전문업체 볼빅의 새 주인이 됐다. /볼빅 홈페이지 갈무리
벤처캐피탈 TS인베스트먼트가 골프공 제조 전문업체 볼빅의 새 주인이 됐다. /볼빅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벤처캐피탈 TS인베스트먼트가 골프공 제조 전문업체 볼빅의 새 주인이 됐다. 다만 볼빅의 경영 정상화까지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투자 리스크는 적잖아 보인다.

볼빅은 지난달 31일 최대주주가 기존 철근 유통사 엠스하이(지분 26.47%‧149만8700주)에서 TS인베스트먼트 계열인 티에스2020-13 M&A 성장조합(지분 53.99%‧615만8519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달 10일 볼빅이 단행한 3자배정유상증자에 출자한 TS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이 납입되면서다. 엠스하이의 지분은 12.17%(149만8700주)로 줄게 됐다. 엠스하이는 문경안 기존 볼빅 회장이 2001년 설립한 철근 유통사다.

TS인베스트먼트가 볼빅의 경영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관측은 앞서 자금 유치 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제기됐다. 실적 부진 속 문경안 전 회장에 대한 퇴진 요구가 이는 가운데 볼빅은 TS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223억 원의 자금을 끌어오면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탈출구를 마련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2009년 문 회장이 볼빅을 인수한 이후 줄곧 이어진 오너 경영 체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했다. 공시에도 TS인베스트먼트의 지분 인수 목적이 '경영 참여'로 명시돼 있다.

지난해 기준 볼빅의 매출액은 474억3700만 원, 영업적자는 11억8100만 원 수준이다. 적자 폭을 줄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수익성 확보는 하지 못 했다. 볼빅은 △2019년 44억3454만 원 △2020년 22억571만 원 △2021년 11억8100만 원 등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볼빅은 경영 악화에 따라 지난해 2020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안진회계법인) 의견거절을 받으며 코넥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안진회계법인이 존속능력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함에 따라 볼빅은 올해 사업보고서 제출기한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볼빅은 지난달 29일 감사의견 적정을 받으면서 상장폐지사유가 해소, 2021년 3월 24일부로 정지됐던 거래를 지난달 30일부로 재개하게 됐다.

볼빅은 지난달 30일 주주총회 이사회를 통해 홍승석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볼빅 홈페이지 갈무리
볼빅은 지난달 30일 주주총회 이사회를 통해 홍승석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볼빅 홈페이지 갈무리

본래 볼빅은 코스닥 상장사였다. 볼빅은 1980년 5월 문을 연 일야유통이 모태로, 1998년 볼빅으로 상호가 바뀌었다. 볼빅은 2001년 1월 국내 골프공 업체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렸으나 실적 악화 등이 겹치면서 2006년 상장 폐지됐다. 2008년 6월에는 여행업체인 BT&I여행사와 합병하면서 BT&I로 상호를 다시 변경했다. BT&I는 그해 12월 골프볼 사업부를 분할하며 볼빅이라는 신설 법인을 재차 설립했다. 이어 2009년 8월 당시 비엠스틸을 운영하던 문 전 회장이 볼빅을 인수하며 지금의 볼빅이 됐다.

볼빅은 올해 손익 부분에서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재고자산 관련 부분을 다 털어낸다는 방침이다. 볼빅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재고자산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왜곡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 "올해는 외형 성장보다는 최소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볼빅의 재고자산은 343억 원 수준이다. 현재 재고자산에 대해서 볼빅 측은 "대외비"라며 답변을 삼갔다.

볼빅은 골프산업 호황기에 힘입어 향후 코스닥 이전상장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볼빅 관계자는 "최소 만 2년 이상 영업이익이 발생한 후, 지금으로부터 3년 후인 2025년에 코스닥 상장 계획을 갖고 경영에 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자금안정성과 수익흑자구조가 2년 이상은 되어야 업계에서도 안정화로 인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청사진에도 볼빅을 이끌게 된 TS인베스트먼트 측에서는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과거 볼빅에 투자했던 LB인베스트먼트의 사례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불거진다. 앞서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2년 볼빅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운용 펀드 'KoFC-LB Pioneer Champ 2011-4호 투자조합'을 활용해 볼빅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사들였다. 하지만 투자 성과는 참담했다. 지난해 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거쳐 24억3000만 원가량을 회수했다. 투자금이 반토막 난 셈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너 경영 체제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은 반길만한 사안"이라면서도 "근 몇년 동안 재고자산이 꾸준히 증가해왔다는 점 등은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TS인베스트먼트 측에서도 엑시트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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