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거리 국제선 재개 집중…장거리·화물 운항 활로 개척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와 내실 다지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사 제공 |
[더팩트|정문경 기자] 코로나19 방역 체제 완화에 따른 운항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지는 감염병)'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항공사마다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계획에는 차이를 보이지만, 장거리와 화물 운항을 도입해 사업 다각화를 계획하는가 하면, 국제선 재개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내실에 집중하겠다는 점에서는 맥을 같이 한다.
5일 LCC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제주항공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화물전용기와 중단거리용 신규 기종을 도입한다. 화물 전용기는 오는 6월에 'B737-800BCF'를 도입해 항공화물운송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전용기는 제주항공이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으로, 여객기로 쓰이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중단거리 화물시장을 공략한다.
또한 기존 중단거리 운항사업의 내실 강화를 위해 보잉의 차세대 기종 'B737-8'을 신규 도입한다. B737-8은 현재 운용중인 B737-800 보다 운항거리가 1000km 이상 증가한다. 제주항공은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운항 가능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비용도 12% 감소한다. 또 기존 항공기 대비 약 13% 수준의 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LCC업계 유일하게 대형기를 도입해 장거리 운항에 나선다.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 등 총 50대 기단을 확보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형기 'A330-300' 1호를 지난달 말부터 투입해 김포~제주 노선에서 운항 중이다. A330-300은 좌석 347석(비즈니스 12석, 이코노미 335석)에 최대 운항거리 1만186㎞에 달한다. 기존에 운영하던 B737-800보다 좌석은 160여개 많고, 최대 운항거리는 배가량 길다.
5월부터는 싱가포르 노선을 시작으로 하와이, 호주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한다. 장거리 운항 기재 추가 도입을 통해 유럽, 북미 주요 지역으로까지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형기로 화물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ULD(Unit Load Device)를 도입해 일반 화물뿐 아니라 대형 및 특수 화물, EMS 수송에도 나선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빗장이 풀리고 있는 국제선 운항 재개에 우선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4월부터 괌과 후쿠오카, 세부, 시안 등 노선을 운영하면서 국제선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에어서울은 3월30일 사이판을 시작으로 베트남, 코타키나발루 등 기존 해외노선 중심으로 적극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LCC업계에서는 한달 단위로 국토부와 국제선 운항 스케줄을 편성하고 있는데, 월단위로 바뀌는 계획에 국제선 운항 재게에도 적극적으로 준비를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달 단위로 국토부와 운항 스케줄을 협의하고 있는데, 항공사들이 노선을 신청해도 실제 신청 운항을 다 받아주고 있지 않다"며 "국제선 운항에 적극적으로 준비하려고 해도, 아직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CC의 주요 수익원인 일본 노선 재개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여행 심리가 코로나 이전처럼 적극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가까운 지역인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이 풀려서 전반적인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 일본 노선이 풀리면 더욱 더 해외여행에 대한 접근이 많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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