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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성능 높아진 '아이폰8'?"…'아이폰SE3' 써보니
입력: 2022.04.02 06:00 / 수정: 2022.04.02 06:58

최신 A15칩 강점…작은 화면과 적은 배터리 용량, 야간모드 미지원 아쉬워

애플이 2년 만에 선보인 보급형 모델 아이폰SE3을 일주일가량 사용해봤다. /한예주 기자
애플이 2년 만에 선보인 보급형 모델 '아이폰SE3'을 일주일가량 사용해봤다. /한예주 기자

[더팩트|한예주 기자] 애플이 2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3세대를 선보였다. 콤팩트한 사이즈의 '아이폰SE'를 선호하는 충성 고객층이 많지만, 유독 이번 시리즈는 '이전 세대와 차이가 없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프로세서인 A15바이오닉을 탑재했음에도 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할까.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애플코리아 측에서 '아이폰SE3'을 대여받아 일주일가량 사용해봤다. 체험용 단말은 통신사 판매물량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미드나이트' 색상이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띈 점은 이전 세대와 동일한 터치 ID 홈 버튼이었다. 아이폰 홈 버튼은 2017년 '아이폰X' 이후 사라졌으나, '아이폰SE'는 여전히 유지해 오고 있다. 넓은 테두리와 함께 적용된 터치 ID 홈 디자인은 올드해 보일 수 있지만 지문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반가울 만한 기능이다.

다만, 홈 버튼이 적용돼서 인지 생각보다 넓은 베젤(테두리)은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6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사용자들 입장에선 '아이폰SE3'의 4.7인치 화면은 인터넷 서핑을 할 때는 물론 유튜브 등 동영상을 시청할 때마다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였다.

실제 가장 최신 애플에서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13 프로'와 비교해보니 디스플레이 크기 차이가 놀라울 만큼 작았다. 유튜브를 재생할 경우 1080p 이상 고화질 영상을 지원하지 않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홈 버튼이 적용돼서 인지 생각보다 넓은 베젤때문에 최신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겐 답답함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진은 아이폰SE3(왼쪽)과 아이폰13 프로 모습. /한예주 기자
홈 버튼이 적용돼서 인지 생각보다 넓은 베젤때문에 최신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겐 답답함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진은 '아이폰SE3'(왼쪽)과 '아이폰13 프로' 모습. /한예주 기자

'아이폰SE3'의 작은 화면은 단점이지만, 작은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관심을 끌만하다. '아이폰SE3' 사이즈는 세로13.8cm, 가로6.7cm, 두께0.7cm, 무게 144g으로 콤팩트하다. 특히, 여성 사용자 또는 손이 작은 사용자의 경우 한 손에 쏙 들어오고, 주머니에 잘 들어가는 '아이폰SE3'이 편리하게 느껴질 것이다. 전작과 달리 5G를 지원해 모뎀 등이 추가 탑재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휴대성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3' 시리즈와 동일한 바이오닉칩을 탑재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성능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가 나올 만 했다. 뉴욕타임스는 "5G를 지원하는 '아이폰SE3'는 LTE보다 20% 정도 속도가 빨라졌다"고 평가했고, CNN은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해도 발열이 거의 없었고 느려지지도 않았다"고 했다.

애플은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약 20%~30%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사양 게임의 모바일 버전을 실행시켜본 결과 30분 넘게 게임을 해봐도 발열이 거의 없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적어 외부에서 장시간 게임을 즐기기는 어려웠다.

'아이폰SE3' 배터리 용량은 2018mAh이며, 전작 '아이폰SE2'(1821mAh) 보다 10% 증가했다. 이는 최신 스마트폰 등과 비교했을 때 꽤 적은 용량이다. 물론 애플은 저전력 기능이 강화됐고 이전 세대 보다 2시간 사용시간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 출시된 삼성전자 중저가형 '갤럭시A' 시리즈에 5000mHAh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아이폰SE3으로 촬영한 전광판. 야간모드가 지원되지 않아 빛 번짐과 선명도가 다소 떨어졌다. /한예주 기자
'아이폰SE3'으로 촬영한 전광판. 야간모드가 지원되지 않아 빛 번짐과 선명도가 다소 떨어졌다. /한예주 기자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전광판. 아이폰SE3으로 찍은 것보다 사물을 더욱 또렷하게 찍어냈다. /한예주 기자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전광판. '아이폰SE3'으로 찍은 것보다 사물을 더욱 또렷하게 찍어냈다. /한예주 기자

카메라는 전작과 동일하게 후면 1200만 화소 단일 카메라, 전면 7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이 카메라가 된 요즘 같은 시기에 싱글(1개) 카메라를 유지한다는 점은 놀라웠지만 A15 바이오닉으로 빛이 밝은 곳에선 뚜렷한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인물사진에 강한 애플답게 명암과 윤곽 디테일에 초점을 맞춘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어두운 환경에선 입자가 뭉개지는 등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조명과 톤, 따뜻함을 조절할 수 있어 인물 촬영 등에선 만족할 만한 사진 촬영이 가능했지만 야간 촬영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아이폰13 프로'는 자동으로 야간 모드를 실행해 사물을 또렷하게 찍어냈다면, '아이폰SE3'으로 찍은 사진은 더 어둡고 선명도도 떨어졌다.

총평을 하자면 아이폰을 사고 싶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고객일 시, '아이폰SE3'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중고등 학생 또는 아이폰 입문자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여진다. 또 콤팩트한 사이즈를 선호한다면 '아이폰SE3'이 휴대성에 있어서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몇 년째 변치 않는 디자인의 '아이폰SE3'은 대중의 구매 수요를 자극할 만한 신선함이 부족하다. 프로세서, 램·배터리 용량을 제외하면 '아이폰8'과 '아이폰SE2'와 동일하다. 그리고 현재 애플에서 판매하는 아이폰 중 유일하게 LCD 디스플레이(4.7형)를 지원하지만 가격은 5G 기술 지원을 이유로 전작 대비 4만 원 오른 59만 원이다.

강력한 프로세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카메라도 없고 선명한 화질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도 없다. '무엇이 바뀌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점은 부족하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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