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13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IMM PE 투자 수익은?
교보생명과 풋옵션 행사를 두고 분쟁 중인 어피너티 컨소시엄 측은 "풋옵션 행사가 적대적 M&A를 위한 시도가 될 수 없을 뿐더러 교보생명의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제공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한국대표 이상훈)를 필두로 한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교보생명의 주주총회장에 나타나 교보생명의 경영권을 탈취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 교보생명 주총장 등장한 어피너티가 쏟아낸 말은?
교보생명은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법률 대리인들이 참석했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베어링 PE, GIC(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 이뤄진 재무적 투자자(FI)다.
교보생명은 이들이 이날 주총 안건과 상관없는 질문 반복하며 흐름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컨소시엄 측이 신 회장과 일부 임원들을 상대로 배임을 주장하며 회사가 부당하게 주주 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발언에 나섰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컨소시엄 측이 회사 IPO를 고의적으로 방해하며 경영권 탈취를 시도 중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정당한 풋옵션을 행사하려는 것이 아니라 악의를 가지고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시도 중"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컨소시엄 측은 풋옵션 행사가 적대적 M&A를 위한 시도가 될 수 없을뿐더러 교보생명의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어피너티는 "풋옵션 행사로 대주주 신 회장에게 우리가 보유한 주식을 사라는 것뿐"이라며 "풋옵션 이행 시 컨소시엄은 주주 자격을 잃어 경영권을 가질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컨소시엄은 지난 2012년 지분 인수 당시 2015년까지 교보증권이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으면 신 회장이 컨소시엄이 매입한 가격에 교보생명을 되사주는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러나 기한 내 IPO가 이뤄지지 않았고 컨소시엄은 2018년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후 신 회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상태다.
◆ 하나투어의 대규모 자금조달…IMM PE에 결실 안겨줄까
하나투어가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업 투자에 나선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대표 송인준)가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투어는 최근 단기 차입금을 300억 원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데 이어 1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크게 악화되며 재무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2020년에는 114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순손실은 2185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272억 원, 순손실은 704억 원이었다.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하나투어 최대주주인 IMM PE의 여행업 투자 결실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IMM PE는 2020년 2월 하나투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지분율 16.67%)가 됐다. 인수가는 총 1300억 원가량이다.
하나투어 주가는 당초 인수가(주당 5만5000원)보다 높은 8만5000원가량으로 이미 인수 당시보다 높아진 상태다. 하나투어가 실적 회복에 성공하고 성장세를 보일 경우 투자 수익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마스턴파트너스(대표 지강석)가 핀테크 기업 두물머리와 관계 협약(MOU)을 체결했다. /두물머리 홈페이지 갈무리 |
◆ 마스턴파트너스, 두물머리와 맞손…커지는 시너지 기대감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마스턴파트너스(대표 지강석)가 핀테크 기업 두물머리와 관계 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스턴파트너스는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의 관계사다. 두물머리는 지난 2015년 설립해 로보어드바이저 연금 서비스 '불리오', 투자 어플리케이션 '불릴레오'를 출시해 국내 중위험 중수익 로보어드바이저 1세대를 개척한 핀테크 업체다. 현재 기존 서비스에서 누적 고객 6만5000명, 운용자산 규모 1800억 원을 넘어섰다.
마스턴파트너스와 두물머리는 이번 MOU를 기점으로 다양한 대체 자산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운용을 접목하는 효과를 기대 중이다.
마스턴파트너스는 두물머리에 비상장 기업 투자와 실물자산 등 비전통 자산군에 대한 자문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두물머리와 함께 국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사업 전략을 개발할 계획이다. 두물머리는 마스턴파트너스와 함께 기관과 기업 고객에게 AI를 통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추후 OCIO(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에서의 협약도 고려 중이다.
지강석 마스턴파트너스 대표이사는 "두물머리와의 협력은 PE와 실물자산을 넘어 글로벌 주식 시장과 상장 리츠를 접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장기적으로는 모든 투자 섹터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방향성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불붙는 넥스플렉스 인수전…승기 가져갈 PEF는?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국내 1위 회사 넥스플렉스 인수전이 시작되며 국내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넥스플렉스의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대표 민현기·진대제)와 매각주관사인 케이알앤파트너스가 지난달 31일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에는 일진머티리얼즈 등 국내 기업 3~4곳과 국내 PEF 1~2곳 등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넥스플렉스 지분 100%로, 매각 측의 희망 가격은 6000억 원가량이다.
넥스플렉스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 기기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에 쓰이는 FCCL을 만드는 회사로 매출 기준 국내 시장 1위다. 현재 다수 기업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과 제품의 경쟁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넥스플렉스는 FCCL의 핵심 원소재 폴리이미드(PI)를 자체 개발했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제조 공정에 적외선 경화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매각 측은 4월 첫 주에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확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