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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고개든 ARM 인수설…박정호, 공격적 M&A 시동거나
입력: 2022.04.01 00:00 / 수정: 2022.04.01 00:00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인수 추진…박정호 부회장 "컨소시엄 검토중"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ARM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M&A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ARM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M&A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더팩트|한예주 기자] SK하이닉스의 영국 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ARM 인수가능성에 고개를 들면서 반도체 업계 안팎의 시선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을 향하고 있다.

이미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인수합병(M&A)을 통한 미래 사업 성장성 확보 의지를 드러낸 박 부회장이 편중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비메모리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발판으로 ARM 인수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도 적지 않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박 부회장은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ARM 인수를 검토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로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삼성전자 퀄컴 등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이 이 회사의 설계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선 세계 시장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9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경쟁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박 부회장이 ARM 인수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달 28일 SK스퀘어 주주총회에서 ARM 인수 계획을 묻는 주주들에게 "ARM도 사고는 싶다"며 "꼭 최대 지분을 사서 컨트롤하는 걸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전날 '함께한 10년, 함께 만드는 100년'을 주제로 열린 10주년 기념식에서도 파트너십 의지를 보였다. 박 부회장은 "경쟁력 있는 파트너라면 국경과 산업의 벽을 넘어 누구와도 힘을 합쳐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ARM을 둘러싼 매각 이슈는 반도체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꼽힌다. 2020년 9월 소프트뱅크그룹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인텔 수장인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도 ARM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이 회사의 경영권을 노리는 회사가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인텔 낸드 사업부 1단계 인수를 완료했다. /더팩트 DB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인텔 낸드 사업부 1단계 인수를 완료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ARM 지분을 노리는 이유로 신사업의 빠른 안착을 꼽는다.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를 계기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말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기업 키파운드리를 5758억 원에 인수하는 등 시스템반도체 역량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ARM 인수가 성사되면 칩 생산능력은 물론 설계 역량까지 확보하면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2월에는 10조9000억 원 규모의 인텔 낸드 사업부 1차 인수를 마무리했다. 말그대로 'M&A 광폭 행보'다.

다만, 충분한 자금이 있어도 ARM의 단독 인수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ARM의 영향력이 매우 큰 만큼, 어느 한 기업이 인수한다면 다른 기업에 기술 제공을 막거나 로열티를 과도하게 올리는 등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이후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커진 상황인데, 한국 기업이 이를 독점하는 건 산업 안보 차원에서 각국 경쟁당국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미국의 엔비디아도 ARM 인수를 추진했지만 이 같은 이유로 결국 무산됐다.

결국 ARM의 인수는 복수 국가의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컨소시엄을 추진할 경우 인텔의 합류도 예상된다. 지난 2월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무산되자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ARM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도 전날 ARM 공동인수 검토 보도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SK하이닉스는 ARM 공동인수 검토 보도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ARM 공동인수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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