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경영컨설팅·캐릭터 등 신사업 추가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사장, 정호석 하림 부사장, 허철호 KT&G 남서울본부장(왼쪽부터)이 각각 교촌에프앤비, 하림, KGC인삼공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교촌에프앤비, 하림, KGC인삼공사 제공 |
[더팩트|문수연 기자] 식품업계가 주총을 통해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신사업 추진과 대표이사 교체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 대표이사 교체로 리더십 강화
31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전날 열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윤진호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교촌은 윤진호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사업부별 대표 직책의 전문경영인을 두는 '5개 부문 대표, 1연구원' 체계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하림도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하림은 정호석 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으며 공식 취임식은 오는 4월 1일 본사에서 진행한다.
1989년 하림에 입사해 33년간 하림에 재직한 정 신임 대표이사는 사원으로 시작해 기획조정실장, 생산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CFO, CISO) 등을 거쳐 대표 자리에 올랐다.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출신이 대표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림은 지난해 'The 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하며 라면 사업에 진출했으나 부진한 실적을 거뒀고, 라면 사업을 이끌었던 윤석춘 전 대표가 임기를 2년 남기고 돌연 사임했다. 하림은 내부 출신 새 수장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KGC인삼공사는 허철호 KT&G 남서울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속 하락세인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인삼공사의 지난해 별도 매출은 1조2928억 원, 영업이익은 116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1%, 26.6% 감소했다. 허 신임 사장은 포트폴리오 사업다각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신세계푸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닮은 캐릭터 '제이릴라' 활용한 지식재산권(IP) 사업에 시동을 건다. /신세계푸드 제공 |
◆ 지속 성장 위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
이번 주총에서 신사업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SPC삼립은 이번 주총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사료제조, 판매, 유통 및 수출입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가결했다.
매일유업은 신규 사업으로 경영컨설팅업을 추가했다. 지난해 10월 물적 분할해 설립한 자회사 '매일헬스앤뉴트리션'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롯데지주는 바이오, 헬스케어를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각 사업은 지난해 8월 신설한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바이오)과 3팀(헬스케어)에서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헬스케어 사업은 향후 메디컬 영역까지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식품 사업군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지향식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바이오 사업도 외부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캐릭터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닮은 고릴라 캐릭터 '제이릴라'를 활용한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본격적인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내수 시장의 한계 등으로 식품업계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만큼 빠른 시장 선점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