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어 통신 3사 ESG 펀드 공동 조성…"빅테크 협업 선도"
SK텔레콤은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의 부대행사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위한 부대행사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의 ESG 프로젝트 2개와 ESG 혁신 스타트업 11개 기업의 ICT 기술을 활용한 ESG 문제 해결·사회 가치 창출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 제공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SK텔레콤이 업종과 사업 부문 경계를 허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3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을 비롯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각사가 100억 원씩을 출자해 'ESG 펀드'를 공동 조성했다. 해당 ESG 펀드는 탄소중립 등 ESG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들의 육성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카카오와 ESG·인공지능(AI)·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해당 분야 기술 등 주요 자산을 우리 사회와 나누는 데 뜻을 같이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ICT 업계 최초로 ESG 공동 펀드를 조성했다.
당시 SK텔레콤은 카카오와 함께 양사가 100억 원씩을 출자해 총 200억 원의 ESG 펀드를 조성해 ESG 혁신기업들을 지원하면서 향후 해당 기업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ESG 공동펀드를 통해 환경, 사회적 약자, 교육격차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ESG 분야 스타트업의 도전과 성장을 돕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SAP 등 글로벌 기업, 국내 사회적기업가 교육 기관 및 투자사들이 초협력 하는 'ESG 코리아 2021'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ESG 코리아 얼라이언스에는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SAP △소풍벤처스 △HGI △미라클랩 △벤처스퀘어 △MYSC △SK사회적기업가센터 △한양대학교 △SBA 성수 허브 등 11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ESG 경영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하고,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위한 부대행사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의 ESG 프로젝트 2개와 ESG 혁신 스타트업 11개 기업의 ICT 기술을 활용한 ESG 문제 해결·사회 가치 창출 방안을 제시해 호평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초협력 영역을 이번 경쟁사들과 공동펀드 조성을 계기로 한층 넓힐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경영 현안"이라며 "본업과 연계한 'SKT ESG 2.0' 경영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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