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산업/재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건설 자재가격 '급등'…건설업계 셧다운 우려 '노심초사'
입력: 2022.03.31 00:00 / 수정: 2022.03.31 00:00

"성수기 코앞인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시멘트 재고량 '바닥'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건설 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이민주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건설 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이민주 기자

[더팩트|이민주 기자] 건설 자재가격이 치솟으면서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봄 분양철, 대목 맞이 채비에 나설 겨를도 없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건설공사에 쓰이는 핵심 자재인 철근과 시멘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자재 값 상승과 수급 불안정으로 일부 건설현장에서 작업에 제동이 걸리는 등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철근 값은 최근 들어 t당 100만 원을 넘어섰다. 골조공사에 쓰이는 고장력척근(SD400)은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30% 비싸진 105만 원에 거래됐다. 철근값은 지난해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세다.

골재 가격도 치솟고 있다. 이달 골재 가격은 1㎥당 1만5000원으로 3개월 전 대비 7~10% 올랐다. 시멘트 가격 역시 지난해 7월 t당 7만8800원에서 지난 1월 9만3000원으로 뛰었다. 이달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평균가 대비 89.4% 상승했다.

시멘트 재고량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멘트 재고량은 60만 t으로 건설 성수기(4~5월) 대비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하루 수요·공급량을 고려했을 때 내달 중으로 레미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점친다.

학계에서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건설산업에 미칠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등한 유가와 유연탄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을시 건축물 생산비용은 전년 대비 1.5%, 일반 토목시설은 3%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건설투자 회복의 제약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용 중간자재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올랐다. /이민주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건설투자 회복의 제약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용 중간자재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올랐다. /이민주 기자

한국은행 역시 건설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에 실린 '건설투자 회복의 제약 요인: 건설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과 영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건설자재 가격 상승이 중간 투입 비용이 12.2% 상승하면서 건설업 부가가치를 15.4%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용 중간자재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올랐다. 이는 2008년 4분기(30.2%)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박상우 한은 조사국 통향분석팀 과장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주요 원자재가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등 건설자재 가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확보해둔 자재로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며 "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수급 불안정이 이어진다면 착공이 중단될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다. 하도급 업체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자재가격 뿐만 아니라 인건비 부담도 커지는 추세"라며 "그럼에도 건설사 입장에서는 쉽게 분양가나 공사비를 올리기 쉽지 않은 구조다. 공사비나 설계 변경이 가능한 공사라면 상황이 조금은 낫지만 자재 등 수급 불안정에 따른 공사 지연은 피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건설협회(건협)는 지난 29일 정부 관계부처에 자재 수급 불안에 대한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건협은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고 자재가격 급상승과 수급불안의 여파가 고스란히 건설업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런 상태로 4월 건설 성수기에 접어들게 되면 업체는 신규수주를 포기하거나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등 최악의 사태로까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호소했다.

김성수 건협 회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공공공사와 민간공사 모두 자재가격 상승분을 공사비에 반영하고 공사가 중단된 경우 공사기간을 연장토록 정부차원의 지침을 시달해야 한다"며 "원자재 수급난의 충격 완화를 위해 부담금·부가세 등의 한시적 감면 등을 조속히 검토·시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minju@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